놈은 하루살이일까
촘촘한 막힘 사이사이 보면 보인다
문 없는 문
떠있는 네모가 무수히 열려있고
어디 쯤 주춤거리던 놈은
가물가물한 질문 처럼 이미 네모 안에 있다
그놈이 그 놈일까
열림도 닫힘 같은 하루의 생애는
살아 있는 듯 아닌 듯 오늘은
거뭇거뭇한 어제의 흔적을 더했고
어제는 그제의 네모를 끌어안았다
담장에 걸친 숲 그늘 사이
나뭇잎 파란 공간 보면 보이는
네모를 넘나든 시간만큼
헐거워진 날개
내일을 보탠 오늘을 날 듯
근질거림이 익숙해 지고
허파가 들락거리는 숨소리 너머
하루는 다닥다닥 나날을 산다
놈을 사랑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