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지옥 행군’에 나선 손흥민(토트넘)이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무려 왕복 5천300㎞에 달하는 장거리 원정길에 나선다.
손흥민이 맹활약하는 토트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의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타디움에서 지난 시즌 ‘불가리안컵 챔피언’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와 유로파리그 2차 예선 ‘단판 승부’를 벌인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를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대신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7위 울버햄프턴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겨우 앞서 힘겹게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는 것은 2016-2017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2015-2016 유로파리그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뎠고, 2015년 9월 18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멀티 골(2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유로파리그 32강으로 추락해 2경기(무득점)를 치렀다.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기록은 9경기 3골이다.
오랜만에 유로파리그 무대에 나서는 손흥민의 첫 상대는 지난 시즌 불가리안컵에서 우승한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첫 경기부터 장거리 원정에 나선다.
구글맵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플로브디프까지 거리는 편도 2천650㎞에 자동차를 이용하면 27시간이 소요된다.
비행기를 타도 3~4시간이 걸리는 장거리다. 단판 승부를 위해 토트넘은 왕복 5천300㎞를 이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9월에 최대 7경기를 치르는 ‘지옥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14일 에버턴과 EPL 개막전을 치른 토트넘은 18일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을 치른 뒤 20일 사우샘프턴과 EPL 2라운드에 나선다. 23일 오전 3시 45분 원정으로 레이턴 오리엔트(4부리그)와 2020-2021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서 승리하면 3차 예선은 25일 새벽 FC보토샤니(루마니아)-FK스켄디야(마케도니아) 승자와 3차 예선을 펼친다. 루마니아나 마케도니아 역시 왕복 5천㎞가 넘는 장거리다.
토트넘은 27일 오후 10시에 뉴캐슬과 EPL 3라운드에서 격돌한 뒤 30일 카라바오컵 4라운드에 나설 수도 있다.
혹독한 일정에 나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유지할 방침인 만큼 손흥민이 7경기에 모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EPL 개막전에서 침묵한 손흥민은 빠른 ‘마수걸이 득점’이 필요한 만큼 ‘9월 지옥 일정’에서도 득점포 가동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