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이 작품상 수상 자격에 다양성 기준을 추가하기로 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기 위해 갖춰야 할 다양성 조건을 지난 8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발표된 다양성 기준은 영화 안과 밖에 모두 적용되며 ▲배우, 영화 안에서의 묘사, 주제와 관련된 항목 ▲ 감독·작가·촬영 감독 등과 같이 스태프와 관련된 항목 ▲유급 인턴십 등 영화산업 진입 기회와 관련된 항목 ▲마케팅·홍보와 관련된 항목 등 네 가지로 구성됐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인종·성별 다양성을 고려해 영화를 제작해야 작품상 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주연 또는 비중이 큰 조연 배우 중 최소한 한 명이 아시아계, 히스패닉·라틴계, 흑인, 아메리카 원주민, 서남아시아·북아프리카계, 하와이 원주민 등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 출신이어야 한다.
영화 제작과 관련해서도 촬영, 분장, 연출, 미술, 각본 등 여러 분야 중 최소 두 개 분야를 담당하는 사람이 여성, 소수 인종,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자여야 한다.
이같은 기준은 인턴십이나 마케팅, 홍보 등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네 개 기준 중 최소 두 개를 충족해야 작품상을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해당 기준은 오는 2024년 열리는 시상식부터 적용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동안 흑인 등 유색인종과 여성이 만들고 주연한 영화를 외면해 ‘백인 남성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데이빗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아카데미의 조리개는 영화 제작부터 그와 연결된 관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 세계 인구의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