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와의 ‘슈퍼맘 대결’에서 승리하고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40만 2천달러) 여자 단식 4강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5회전(8강)에서 피롱코바에 2-1(4-6 6-3 6-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자신이 출전한 US오픈에서 11회 연속 4강에 진출한 윌리엄스는 2014년 이후 6년 만의 이 대회 정상 탈환, 2017년 호주오픈 뒤 4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2승만을 남겨뒀다.
출산 뒤 2018년 상반기에 복귀한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결승에 4차례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US오픈에서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24회 우승 타이기록을 쓴다.
윌리엄스는 2017년 9월 딸을, 피롱코바는 2018년 4월 아들을 출산해 이날 경기는 ‘엄마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살짝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내 준 윌리엄스는 2세트부터 특유의 파워를 살려 승기를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 첫 게임 4번째 듀스 상황에서 15번의 랠리 끝에 게임포인트를 따낸 것은 윌리엄스 승리의 분수령이 됐다. 피롱코바는 힘에 부쳤는지 한동안 코트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엘리서 메르턴스(18위·벨기에)-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아자란카 역시 2016년 아들을 낳은 엄마다.
남자 단식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5위)가 안드레이 루블료프(14위·이상 러시아)를 3-0(7-6 6-3 7-6)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주특기인 매우 강력한 서브로 루블료프를 압박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잃지 않았고, 1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의 ‘빅3’가 없는 8강 대진이 짜인 가운데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대회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