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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의사들의 또 다른 재앙: 잘못된 정보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20-09-01 09: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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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일리노이주의 한 응급실 의사가 환자의 사망 원인을 코로나바이러스로 명명하여 이익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문이 온라인으로 퍼졌다. 뉴욕의 한 내과의사는 5월에 유튜브에 나온 가짜 바이러스 치료제의 하나인 표백제 혼합물을 마신 구토환자를 치료했다. 6월에는 영국의 한 응급요원이 분명히 아픈데도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잘못된 경고를 읽은 후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는 남성을 돕느라 애를 썼다.

글로벌 팬데믹의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하고만 싸우는 게 아니라 환자들에게 해가 되는 잘못된 질병에 대한 정보의 끝없는 재앙과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고농축 알코올이 바이러스 죽인다’

‘마스크 쓰면 산소 수치 내려간다’

‘표백제로 코로나 치료’  가짜뉴스 횡행

환자들, 의사 말보다 페이스북 더 의존

온라인 포럼에 의사들 좌절감 가득

 

팬데믹 전에도 의료 전문가들은 ‘닥터 구글’이라 불리는 온라인 정보에 오도된 환자들 다루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의 의사들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정도로 바이러스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에 맞닥뜨리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들이 변두리 이론을 증폭시켰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거짓 정보를 제거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를 너무 빨리 믿는다고 비난했다.

 

연구원들이 지난주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초 3개월 동안 고농축 알코올 섭취가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근거 없는 온라인 주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최소 800명이 사망했고 수천명이 입원했다. 웹에서 유포되는 소문을 연구한 이 결과는 미국 열대의학 및 위생 저널에 게재되었다.

페이스북과 온라인 포럼에는 의사들의 좌절감이 가득하다. 미국의학협회와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온라인으로 퍼지는 허위정보가 질병에 대한 공중보건 반응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온라인에서 바이러스 관련 잘못된 정보의 피해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7월에 2주 동안 의사, 공중보건 전문가 및 인터넷 연구자들과 함께 이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한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의료 전문가가 말하는 것보다 페이스북에서 읽은 내용을 더 믿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거짓정보가 마스크 착용 노력을 약화시켰고 질병의 심각성이 과장됐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일부 의사들은 정보를 수정하기 위해 온라인 토론에 참여했을 때 욕설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선임 강사이자 온라인 뉴스족에 관한 최근 연구의 공동저자 대니얼 알링턴은 이것은 더 이상 일부 의사들의 일화적 관찰이 아니라며 이런 사람들은 음모론을 믿고 공중보건 지침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이는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관찰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세인트루이스 교외에 있는 응급실 의사 하워드 멜 박사는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한 남성의 아내가 “의사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망증명서를 그릇 작성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증명서 양식은 정확했고 자신의 급여는 사망 원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그녀는 “당신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온라인에서 다 봤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그는 일주일에도 여러 번 온라인에서 발견된 허위 의료 정보를 믿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트럼프가 옹호하는 입증되지 않은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병원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요구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또 다른 온라인 소문, 즉 마스크를 쓰면 산소 수치가 내려간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인디애나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해온 닥터 데이빗 웰시는 “벌써 오래 전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일들이 늘어났다”며 “작금의 사태는 큰 문제가 아니며 이런 모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소유의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한하고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정보를 높이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번 달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어린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거짓 주장 재선 캠페인 게시물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우리는 해로운 허위 주장을 제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사람들을 안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의사들과 전화 회의를 통해 그들이 우려하는 700만 개 이상의 잘못된 바이러스 정보를 제거하고 더불어 수백만개에 경고 라벨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코로나19를 둘러싼 적시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20만개 이상의 위험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정보는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지난달, 스스로를 미국의 최전선 의사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수백만 번 조회되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이며 마스크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지 않는다는 등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공유한 영상이다. 이 문제는 지난달 영국 의회에서 페이스북과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더 강력한 법률을 요구하는 보고서의 제출로 이어졌다.

켄터키의 응급실 닥터 라이언 스탠튼은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가 가짜이거나 별거 아니라고 온라인에서 읽은 내용을 믿고 너무 늦게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스탠튼 박사는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단지 계략이고, 가짜이며, 음모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하면서 “이렇게 가짜 정보에 눈이 얼어 사실을 무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놀라워했다.

영국의 구급대원 토마스 놀스는 지난 6월 병원에 가면 상태가 악화된다는 게시물을 읽은 사람이 입원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놀스는 이 사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바이러스 관련 잘못된 정보를 검색해봤는데, 내용 중에는 의사가 연구를 위해 사람들의 혈액을 채취한 후 죽도록 내버려두었다는 등의 거짓 주장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뉴욕 같은 도시의 일부 의사들은 질병이 지역을 휩쓸면서 이같은 잘못된 정보를 믿는 환자의 수가 감소했지만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백신 음모론이 궁극적으로 예방접종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영국 브래드포드 보건연구학회의 닥터 존 라이트는 콩고 이민자들은 코로나19가 그들을 추방하려는 정부의 속임수라는 소셜미디어 소문을 믿었고, 인도 커뮤니티에서는 의사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감염시킨다는 게시물이 돌았다고 전했다. 

닥터 멜은 허위정보를 막고 나면 페이스북 사용자들로부터 욕설과 학대를 당한다면서 그러나 거짓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필요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By Adam Satariano>

 

코로나 시기 의사들의 또 다른 재앙: 잘못된 정보
의료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로 인해 여전히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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