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평균자책점(ERA)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 MLB 공식 기록원이 지난 28일 열린 토론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남긴 류현진의 자책점을 다시 조정해서다.
29일 MLB닷컴의 박스 스코어와 게임 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에서 1점으로 줄었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 했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땅볼을 걷어낸 3루수 트래비스 쇼의 실책성 1루 송구 탓에 2점을 줬다.
이 경기의 기록원은 처음에는 쇼의 송구 실책으로 판단해 류현진에게 자책점을 아예 부여하지 않았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내야 안타로 재판정하고, 쇼의 송구 실책을 지웠다.
류현진이 안타를 맞고 2점을 준 것으로 기록을 재구성한 셈이다. 실점은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경기를 지켜본 현지 언론의 저명 기자는 최악의 기록이라고 비판했고, 팬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야 안타로 보기에도 모호했고, 쇼의 1루 원바운드 송구를 실책이 아니라고 보기는 더더욱 어려웠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구단과 투수코치가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며 구단이 기록원에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의를 곧바로 수용한 것인지, MLB닷컴의 기록은 내야 안타에 송구 실책을 가미한 것으로 다시 바뀌었다. 정리하면, 내야 안타로 3루 주자가 득점한 것은 류현진의 자책점이고, 3루수 송구 실책에 따른 2루 주자의 득점은 비자책점으로 기록원은 새로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6(37이닝 13자책점)에서 2.92(37이닝 12자책점)로 낮아졌다. 8월 월간 평균자책점도 1.61에서 1.29(28이닝 4자책점)로 더욱더 좋아졌다.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한글로 “이번달 류현진 선수는 환상적이었습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