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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대사는 바로 현대사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20-07-30 10:10:59

한국,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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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수천 년 전통을 이어온 우리 한민족의 숙적들은 항상 우리 주변 민족(국가)들이었다. 민족적인 본질이 국가적인 정체성 개념으로 20세기에 와서는 이름은 바뀌었지만, 전 세계 초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민족은 고대사에서처럼 현재 진행형으로 주변국의 끊임없는 경쟁과 마찰, 그리고 주목(왜곡된 역사 인식)을 받고 있다.

적군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유린당할 때마다 제일 먼저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유산은 우리 역사가 기록된 서적과 소중한 문화 유적이었다. 당나라 장군 소정방, 설인귀가 고구려와 백제 서고를 부수고 단기고사와 고구려, 백제사를 전부 불태운 기록들은 한 달 이상 동안 탔다고 한다.

1910년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겼을 때 일본이 제일 먼저 저지른 여러 만행 중 가장 첫 번째로 꼽으라면 전국에서 20만여 권의 고서적을 수집해 일부는 일본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전부 태워버린 것이었다. 일제강점기 동안 셀 수 없는 귀중한 문화재의 도굴로 우리 문화의 소중한 유물들이 무차별적으로 일본으로 넘어갔고,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땅에 묻혀 있던 세계적인 예술적 가치의 기준을 정하는 고려청자를 알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체계적으로 집필된 20세기의 우리의 첫 고대사 역사책은 일본 군부 예산으로 발행한 조선사였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35권, 2만4,000쪽의 분량으로,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본어로 정리된 조선의 역사서였다. 이를 통해서 왜곡되고 가공된 역사가 인위적으로 조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아래 서양식 교육을 받은 우리 선조들의 교육은 당연히 식민지 문화말살 정책을 반영한 교육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국들의 의도된 역사 왜곡이 이어져 영어권 국가에서도 왜곡된 채로 21세기에 와서도 지속해서 알려지고 있다.

나는 어려서 전 가족 이민으로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내 영혼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어본 적이 없다. 미국에서 태어난 내 세 아들과 영어 문화권에 사는 세계인들에게, 내가 할 수 있을 때 우리 고대사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서 만천하에 알려야겠다는 신념으로 33년의 미국 주류 언론의 경험을 뒤로 하고 한국에 왔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사진이라는 직관적인 전달 매개를 통해 우리의 역사 유적과 유물을 기록하고 알리고자 한다.

 

한국의 고대사는 바로 현대사다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한국의 고대사는 바로 현대사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태화강의 대곡천 절벽 면에 새겨져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의 모습.

 

(1) 울주 반구대 암각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의 모습과 고래사냥 기록이 울산광역시 울주군 태화강의 대곡천 절벽 면에 새겨져 있다. 우리 선조들이 신성시하던 장소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풍요를 기원하던 상징적인 선사시대의 유산이, 동해로 흘러드는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 돌 벽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1970년 12월 동국대 박물관 조사팀이 발견한 바위에 새겨진 그림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 유적지에는 신석기시대(기원전 8000~3500년 사이)에 조성된 300여 가지 이상의 고래와 육지 동물 및 사람들의 형상이 폭 8미터, 높이 5미터의 바위에 새겨져 있다.

돌에 새겨진 그림들 중에서 사람의 얼굴, 표범, 그리고 고래 등 위로 놓인 날카로운 작살 등이 선명하게 새겨져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선사시대의 유산으로 국보 285호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 유적지는 대한민국이 1985년 고래 사냥을 금지하기 전까지 많은 고래들이 서식했던 동해안의 고래사냥 역사가 바위벽에 기록된 우리의 소중한 유적이다.

 

 

한국의 고대사는 바로 현대사다
고래사냥 기록. 고래 위에 화살표 모양의 작살 문양이 뚜렷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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