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중 성경을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보고서가 소개됐다. 기독교 리서치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과 ‘미국 성서 협회’( AB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성경을 읽는다는 미국 성인의 비율은 지난해 약 14%에 올해 초 약 9%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약 2,010명과 6월 약 3,0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매일 성경을 읽는 성인 비율은 조사 시작 10년 만에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성경을 읽고 ‘성경 구절을 실천’(Scripture Engagement) 한다는 성인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크게 감소했다. ABS가 별도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성경 실천 참여 비율은 올해 1월 약 28%에서 6월 약 22.7%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ABS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교회 폐쇄, 자택 격리, 교인 간 교제 제한 등이 하락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존 파콰 플레이크 ABS 디렉터는 “지난 6개월간 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사이에서는 성경 구절 실천 비율이 상대적을 높게 나타났다”라며 “성경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교인 간 교제가 유지되도록 돕는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약 38%에 달하는 응답자가 코로나19 사태가 하나님을 섬기고 찬양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코로나19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지만 이로 인해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답변이 많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함께 살던 가족 중 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중 약 49%가 성경을 전보다 더 많이 읽게 됐다고 답했고 이웃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 소식에도 성경을 자주 펼친다는 답변이 약 36%로 조사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까운 친구를 잃은 경우에도 약 33%의 응답자가 성경을 전에 비해 더 가까이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믿음을 강하게 한 계기가 됐나라는 질문에는 약 47%의 응답자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고 약 38%는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해 코로나19가 미국인들의 믿음을 어느 정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로나19로 병원을 찾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성경에 대한 열망이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로버트 브릭스 ABS 대표는 “미국인이면 누구나 성경에 접할 수 있지만 성경 참여도는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그런데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감소세가 더욱 빨라졌다”라고 설명했다. 브릭스 대표는 “교회들이 ‘생존 전략’(Survival Mode)에서 ‘제자 훈련’(Discipleship Mode) 전략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