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가는 민초들
웃음 잃은지 오래되네
허리 꺽어 두손 감싸고
큰 절까지 넙죽하더니 민초들을 버렸어
꾼은 꾼인가?
어느새 상전(上典)이 되어 버렸어
멀리서 먹구름 몰려오는데
자화자찬만 하네
부끄러움도 모르고
이성을 잃어 버렸어
꾼은 꾼이가?
민초들이 가슴을 두드리네
내편 아니면 적(敵)이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아는 것은 짧으면서
이름내기만 좋아하는 하사(下士)처럼
꾼은 꾼인가?
민초들 아픔이 심하네
예전엔 몰랐네 꾼인줄을
민초들이 어리석었어
꾼은 꾼인가?
민초들이 머리를 감싸네
기다리는 단비 내리면
민초들은 꽃을 피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