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언론들과 불화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주류 매체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특이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된 지지층인 보수적 백인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듯 노골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보수 성향 매체 ‘타운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스로 “최고의 보수 성향 웹사이트”라 칭하는 타운홀은 “미국 정치 논쟁에서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증폭하기 위해 만들어진” 웹사이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운홀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던 백인 변호사 마크 맥클로스키와 그 아내를 두둔했다. 맥클로스키 부부는 지난달 2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행진하는 시위대를 총으로 위협했다가 그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이들 부부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리트윗했고, 다른 말은 함께 남기지 않았으나 부부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심하게 두들겨 맞고, 집은 약탈당하고 불타버렸을 수 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클로스키 부부가 “합법적으로 소유한 총기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으므로 기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누군가는 이들 부부를 기소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있는 시카고와 뉴욕을 거론하며 주정부에서 강력 범죄를 통제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에서 지난 주말 68건의 총격 사건이 있었고 18명이 죽었다”며 “아프가니스탄보다 더 심각한 지역”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