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식당에서 아시아계 가족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백인 남성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맹비난을 받다가 결국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인 솔리드8의 마이클 로프트하우스 CEO는 11일 "내가 그 가족들에게 했던 말은 인종차별적이었고,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매우 부적절했다"고 시인하고, 자신이 최근 CEO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인종차별 반대 교육프로그램에 등록하는 등 "맨정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솔리드8은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컴퓨팅 회사로 로프트하우스는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퇴한다고 설명했다.
로프트하우스는 지난 4일 카멀 밸리의 한 식당에서 생일파티로 모인 동양인 가족을 향해 모욕적인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고, 이를 목격한 식당 직원은 그를 내쫓았다.
당시 봉변을 당한 가족 중 한명인 조던 챈은 로프트하우스의 언행과 직원의 대응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로프트하우스에게는 비난이, 식당 직원에게는 칭찬이 쏟아졌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해당 직원에게 마땅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일주일 사이에 7만5천달러 이상이 모였다.
로프트하우스는 영상이 퍼지기 시작한 직후 피해자 가족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재차 사과의 뜻과 함께 CEO 사퇴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