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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커진 금전불안 해소 돕는‘재정 치료사’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20-06-04 08:08:42

재정치료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돈과 관련한 솔직한 감정 들여다보도록 유도

2008년 금융위기 후 관심 크게 높아져

“경제적 위기 따른 정서적 상처도 치유 필요”

최악상황 대비한 계획 세워보는 것도 도움

 

데일 맥키는 테네시주 녹스빌에 있는 자신의 이벤트 시설을 주정부의 대규모 회합 금지명령이 내려지기 일주일 전에 닫았다. 자신의 비즈니스인 ‘센트럴 컬렉티브’를 닫는데 따르는 경제적 여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인 사진작가 션 포인터의 일감도 거의 없어졌다. 생계를 돕기 위해 맥키는 달콤하고도 향긋한 파이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파는 부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30대 중반으로 집과 이벤트 시설 모기지를 제외하곤 부채가 없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그런대로 현실에 만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금전불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언제 다시 오픈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맥키는 말했다.

 

 

현재와 같은 금융 위기 속에서 많은 미국인들은 돈과 관련해 늘어난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맥키는 다른 사람들은 거의 찾지 않는 도움을 구했다. 재정 치료사를 찾은 것이다. 재정 치료사는 금전과 관련한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전문직이다. 이들 대부분은 심리학이나 임상 소셜워크 학위를 갖고 있다.

 

맥키는 재정 치료 관련 팟캐스트를 하는 LA의 아만다 클레이맨을 찾았다. 클레이맨은 “재정 치료 관련 주제를 꺼내면 사람들은 ‘그건 바로 나야. 도움을 원해’라고들 하거나 아니면 아주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클레이맨은 팬데믹이 돈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이상적인 시기라며 미국의 경제폐쇄에 따른 재정적 여파가 너무나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봉쇄명령이 소비자들의 행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기 힘들다는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전에도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팬데믹은 적외선과 같다”고 클레이맨은 덧붙였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재정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었다. 치료사들은 870만개의 일자리를 날려버린 위기 속을 헤쳐 나가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을 도왔다. 경기회복이 시작된 후 선도적인 학부 재정계획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캔자스 주립대학은 돈에 관한 사람들의 정서를 연구하는 재정 치료 클리닉을 시작했다. 실험 참가자들 몸에 전극봉을 부착해 일련의 재정 관련 대화 중 나타나는 반응들을 측정했다.(나는 지난 2012년 이 실험에 참가했다. 결과는 내 재정 상황과 관련한 불안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관심에도 불구하고 재정 치료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캔자스 주립대학 외에 오마하의 크레이튼 대학도 이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주요 금융서비스 기업들 가운데 고객들을 위한 본격적인 재정 치료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곳은 없다. 이런 치료의 성격은 대부분 재정 조언자들의 훈련 범위를 넘어서 있다. 또한 관리하는 자산에 대한 조언을 바탕으로 수입을 올리는 업계로서는 위험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분야에 참여해야 할 시기가 됐다. 미국인들은 전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퇴역군인들과 비슷하게 코로나바이러스 경기침체로 인한 정서적 상처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재정 치료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브래드 클론츠는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는 아닐지라도 미국 전역에 걸쳐 대규모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있다”며 “마치 심리적 지진처럼 우리는 안전하다는 환상이 깨져버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클론츠는 사람들이 이것을 재정의 가치에 대해 더 심사숙고하는 경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한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타의에 의한 웨이크 업 콜이 됐다”고 말했다.

맥키는 “나는 적당하게 일하면서 적당하게 돈을 벌고 일에서도 간혹 벗어나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팬데믹을 겪으며 지난 2년 동안 누렸던 안정을 상실했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음 달이면 그녀의 시설은 50% 오픈을 할 수 있게 된다. 재정적으로 분명 도움이 될 터이지만 안전 문제들이 걱정이다. “문을 열 수 있을지 확실치 않지만 그렇게 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가운데 재정 치료 과정이 자신에게는 도움이 됐다고 맥키는 밝혔다. 자신과 남편이 금전불안에 대해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대화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돈과 감정적으로 연결돼 있는지 몰랐다. 돈에 대해 두려움과 불편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치료에서 딱 부러지는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 과정 참여 자체는 도움이 된다. 맥키는 “내게 가장 힘든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그래. 비즈니스를 3개월 혹은 1년 닫아야 한다는 걸 난 알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없다면 계획을 세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 나온,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게스트는 경제 위기가 지신의 가족부양 능력에 대한 믿음을 흔들어 놓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도시에서 마케팅 컨설팅 일을 시작한, 일견 합리적인 결정에 대한 확신도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경제가 마비 되기 전까지는 비즈니스가 잘 됐다.

그는 “돈에 대한 통제감은 내가 누군지에 대한 진정한 바탕이 된다”며 “현재 나는 통제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 과정을 통해 돈에 대해 대화할 때도 감정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깨달음은 그가 돈을 버는 것과 관련해 느껴온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었다. 클레이맨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끌고 왔던 감정적 혹은 심리적 짐들을 들여다보면서 선택을 새롭게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런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 치료사들의 현재 우려하는 것은 사람들이 ‘재앙적 사고’라 불리는 것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점이다. 클레이맨은 “결국 빼앗길 수 있는 무언가에 마음과 영혼을 투자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거나 ‘모든 게 내 어깨 위에 지워져 있으며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이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클레이맨은 스스로에게 분노를 허용해야 한다며 그러고 난 후에는 분노에 가려져 있던 돈에 대한 저변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클론츠 박사는 말했다. 이번 위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 특히 교육과정에 지장을 받은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은 많은 대공황 세대들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두려움의 멘탈리티에 빠질 수도 있다. 클레이맨은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의 뇌는 스토리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위기로부터 어떤 스토리들을 기억하느냐는 향후 우리의 재정 생활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By Paul Sullivan>

 

 

팬데믹으로 커진 금전불안 해소 돕는‘재정 치료사’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이벤트 시설을 경영하던 데일 맥키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비즈니스를 닫은 후 재정 치료사의 컨설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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