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LA와 뉴욕 등 미국내 한인 밀집지역의 한인 노인 상조회원 사망자 수가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많게는 4~5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너싱홈 등 양로 시설에서 사망하는 한인 노인들이 늘면서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노년층의 감염 여파가 상조회원 사망자 증가를 통해 한인사회에서도 나타났다는 풀이다.
LA 한인사회 몇몇 상조회들에 따르면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3월과 4월 두 달 간 상조회원들 가운데 사망으로 인해 상조회비 신청이 들어온 사례 수가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A 한인상조회의 경우 지난해 3월과 4월에는 상조회원 사망 보고가 각각 8명씩 두 달 간 16명의 회원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3월과 4월 중 각각 17명과 21명이 사망해 총 38명으로 나타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나성영락복지상조회도 지난해 3월과 4월 사망자가 각각 5명과 9명으로 두 달 간 14명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3월과 4월 각각 16명씩 32명이 사망해 역시 2.3배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가주에 이어 한인 인구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뉴욕·뉴저지 지역에서도 한인 상조회원들의 사망이 올들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한인노인상조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던 지난 3월21일부터 4월20일까지 한 달 동안 125명의 회원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매달 평균 23명이 사망한 것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은 뉴저지한인상조회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한인상조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지난달에만 회원 22명이 사망해 한 달 평균 5명이 사망했던 것에 비해 4배 가량 늘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나성영락복지상조회 관계자는 “올해 현재까지 59명의 회원 분들이 주로 한인타운 내 양로병원에서 돌아가셨다”며 “작년 같은 시기 대비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는데, 대다수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빈·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