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이 미국 최고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저지주 데마레스트 소재 노던밸리(Northern Valley) 고교 12학년(졸업 예정)에 재학 중인 이영은(19·미국명 줄리아나) 양이 주인공이다.
21일 교민사회와 가족 등에 따르면 이양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로부터 잇따라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양은 주변의 권유에 따라 프린스턴대로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이양은 선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안내견 '메기'의 도움을 받으며 학업을 계속해왔다.
이양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주재원인 부모님을 따라 2010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특히 미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장학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잇따라 선발돼 주목을 끌었다.
이양은 지난해 쿨리지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쿨리지 장학프로그램은 제30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캘빈 쿨리지 이름을 딴 쿨리지 장학재단에서 고교 11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지난해 미 전역에서 3천400여명이 지원했고, 이양을 포함해 4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대학 4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전액 지원받는다.
이양은 또 최근 연방교육부에서 운영하는 대통령 장학생(U.S. psidential Scholars Program)으로 선발됐다. 이 장학프로그램은 1964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제정됐으며 한해 최대 161명의 학생에게 수여된다.
이양은 지난해에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 장애인의 날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2017년에는 식당에 안내견 메기를 데리고 갔다가 출입을 거부당하자 학내에 안내견 관련 클럽을 만들어 친구들과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이양은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정치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양은 "학교, 부모님 등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에 긍정의 힘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