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해 미국보다도 한국과 독일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미국 성인 1만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를 했다.
이에 비해 한국과 독일에 대해선 66%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처가 세계 최고'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에 대해 미국인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는 결과다.
한국과 독일에 대한 긍정적 평가 수치는 동일했지만, 그 중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는 한국(25%)이 독일(15%)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여론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84%가 중국 정부가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믿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의 66%는 중국에 대한 비호감을 피력했다. 퓨리서치 센터가 2005년 중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부정적인 결과다.
또한 응답자의 50%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자의 62%가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대처에 합격점을 줬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8%만이 이에 동의했다.
WHO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도 민주당 지지자(80%)가 공화당 지지자(36%)보다 많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최후통첩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했다.
한편 정치적 성향에 따라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현상도 갈수록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