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만 빨리했더라도 3만6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사람 간 접촉이 감소한 것이 감염병 확산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모델링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16일에 자국민에게 여행 제한, 집합 모임 금지, 자택 대피 등을 권고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3월15일에 학교를 폐쇄했고,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3월22일에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일 앞선 3월1일부터 시행됐다면 사망자의 84%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59만1천199명, 사망자 9만4천994명을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 사망자 모두 압도적으로 세계 1위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점의 '작은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난 5월3일까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6만5천307명이었는데, 봉쇄 조치를 1주일 빨리 했다면 사망자는 2만9천410명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봉쇄 조치가 2주 빨랐다면 사망자는 1만1천253명이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대의 전염병학자 제프리 섀먼은 "크고, 큰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병이 확산하는 국면에서는 (봉쇄)시기의 작은 차이가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NYT는 미 50개 모든 주가 경제 재개를 시작한 시점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당국이 감염병을 면밀히 감시하고 새로운 발발을 즉각 차단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월초 관리들이 봉쇄 조치를 하지 않고 하루하루 허비한 시간이 엄청난 대가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