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통해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신속히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송금 앱들은 최근 수년 사이 인기가 급상승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이 앱들의 사용은 한층 더 늘어났다. 임시직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지급과 기부 혹은 단순히 현금 사용을 회피하기 위해서 등으로 말이다. 앱은 정부의 경기부양 수표를 받는 방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앱을 당신의 크레딧 카드와 연결시키는 데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페이먼트 관련 업계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앱 연결 카드 수수료 부과 가능해져
은행구좌나 데빗 카드 연결하면 비용 피할 수 있어
대다수 카드발급사들 아직은 수수료 적용에 유보적
현금 송금을 위해 앱을 사용하려면 고객들은 보통 외부의 페이먼트 수단과 연결해야 한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데빗 카드나 은행구좌에 연결한다. 수수료 없이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앱들은 고객들에게 크레딧 카드에 연결할 수 있는 옵션을 준다. 그리고 저녁 식사 계산서를 나누는 것 같은 ‘피어 투 피어’(peer-to-peer) 페이먼트에 약간의 수수료(약 3%)를 부과한다.
이런 앱으로는 Paypal과 자회사인 Venmo, 그리고 스퀘어가 소유하고 있는 Cash App 등이 있다.(전통적 은행들이 사용하는 Zelle는 크레딧 카드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돈이 당신의 전화기에서 나와 비자와 매스터카드 페이먼트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할 때 송금이 코드화 되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현금인출과는 별도로,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현금이체에 따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보통 10달러 혹은 그 이상이다.
그러나 고객이 구매를 하는 경우에는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다.
Paypal의 대변인은 이런 변화가 ‘피어 투 피어’ 크레딧 카드 페이먼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업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카드 업계에서 현금인출은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간주돼 수수료가 더 높다. 크레딧 카드들은 통상적으로 고객이 ATM에서 돈을 뽑거나 웨스턴 유니언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송금하면 수수료를 부과한다. 또한 인출 금액에는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며 이자율 인상에는 유예기간도 없다.
이 조치는 페이먼트 앱들이 고객들에게 관련 사항을 미리 고지해주도록 수개월의 홍보 기간을 거친 후 지난 9월부터 실시되고 있다고 비자 대변인은 밝혔다.
얼마나 많은 은행들이 현재 현금이체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Cash App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소수의 은행들과 카드만이 수수료 부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크레딧 카드 스테이트먼트에서 반갑지 않는 수수료 항목을 보고 있다, 리사 콜리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보스턴의 PR 컨설턴트인 콜리는 ‘피어 투 피어’ 페이먼트 서비스를 비롯해 오랫동안 페이팔을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월부터는 Venmo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월 중순 그녀는 자신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카드 스테이트먼트에서 Venmo와 페이팔 거래에 대한 건당 10달러씩의 수수료가 부과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건의 거래에 대한 수수료 총액은 40달러였다.
콜리는 은행구좌에 연결할 경우 해킹이나 사기가 걱정돼 페이먼트 앱을 자신의 크레딧 카드에 연결했다고 말했다.
콜리는 은행에 항의했다, 다행히 은행은 수수료와 이자를 없애주었다. 그녀는 은행의 조치에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금인출 수수료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관계자가 자신에게 수수료는 새로운 게 아니며, ‘피어 투 피어’ 거래가 제대로 코드화 되면서 은행들이 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적정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된 것 뿐이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페이팔 대변인은 추가로 은행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페이팔과 Venmo 앱 사용자들이 거래를 시작하기 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수료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서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Venmo 웹사이트는 “수수료가 더해질 수 있다!”며 “수수료 부과와 관련해 당신 카드 발급 은행에 확인해보라”고 밝히고 있다.
콜리는 페이먼트를 실행할 때 팝업 메시지가 앱에 뜬 것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가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은행들이 수수료를 결정하는 만큼 앱으로서는 구체적 사항을 알 수 없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콜리는 수수료가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현금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페이먼트 앱들과 관련한 일문일답이다.
▲모든 크레딧 카드가 현금인출 수수료를 부과하게 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페이팔과 Venmo는 고객에 수수료가 부과되는 걸 원치 않는 크레딧 카드 발급사들과의 직접적인 협조를 환영한다”고 페이팔 대변인은 말했다. 체이스는 ‘피어 투 피어’ 페이먼트에 대해 현금인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은행 대변인은 밝혔다. 시티뱅크는 거래가 송금으로 간주될 경우에만 수수료를 부과한다.
캐피탈 원과 웰스파고 등 크레딧 카드를 발급하는 다른 대형 은행들은 입장을 즉각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크레딧 카드 사용자 합의서를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카드도 발급하고 자신의 페이먼트 앱도 갖고 있는 디스커버리는 앱 송금을 일반적인 ‘상품’ 거래로 간주해 추가적인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먼트 앱과 관련한 추가 수수료를 피하려면?
상세한 내용은 앱에 따라 다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앱을 은행구좌나 데빗 카드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또 앱에서 연결된 은행구좌로 옮길 때 표준 대기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Venmo나 Cash App은 하루나 이틀 걸리는 표준 거래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분 내에 돈이 들어가는 ‘즉각적’ 예금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모바일 앱을 이용할 때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보안문제는 일부 페이먼트 앱들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텍스트나 이메일을 통해 페이먼트를 신속히 보내지만 돈이 엉뚱한 사람에게 잘못 송금됐을 경우 별다른 시정방법이 없는 경우 등이다.
연방거래위원회는 지난 2017년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Venmo가 고객들을 오도했다고 지적했다.(이 기관과 페이팔은 2018년 관련사안 해결에 합의했다.) Zelle 또한 느슨한 고객보호로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지난 10월 ‘퓨 자선신탁’이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이런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의 30%는 돈을 잃을 것을 우려해 모바일 페이먼트를 기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앱들은 보안을 개선했으며 전반으로 사용하기에 안전하다고 컨수머 리포트의 금융정책 디렉터인 크리스티나 테트럴트는 말했다. 2018년 말 이 잡지의 분석에 의하면 5개의 인기 있는 페이먼트 앱들이 ‘수용할만한 수준의’ 데이터 암호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이 아는 사람들과의 거래에는 앱을 사용하는 게 아직은 최선이라고 테트럴트는 말했다. 그녀는 PIN의 추가나 지문 인식 같은 앱이 제공하는 추가적인 보안 옵션이 있을 경우 이를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Venmo 웹사이트는 구매자 혹은 구입자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티켓이나 크레이그리스트 아이템 같은 ‘고위험’ 물품 대금을 지급할 경우에는 특히 조심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By Ann Car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