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두통을 달고 산다는 분들이 꼭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머리가 아픈 증상을 겪어본 적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두통 증상들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만들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두통은 현기증이나 구토, 몸살기운과 같이 다른 증상을 함께 동반하기도 하고 두통이 발생하는 위치와 양상도 다양하다. 두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진통제를 손쉽게 복용하게 되는데 반복되는 두통이 소염진통제나 타이레놀로 완화되지 않는다면 두통의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모든 인구 중 7명에 한명은 편두통 경험이 있고, 20명 중 한명은 매일 두통을 겪는다고 한다. 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나 더 많이 나타난다. 두통 환자수는 계속해서 더 증가하는 추세인데 가장 큰 이유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꼽는다.
두통은 크게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구분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두통은 대부분 1차성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후두신경통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나머지 10%는 2차성 두통으로 뇌졸중, 뇌종양, 뇌수막염과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는 두통이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두통도 사라지게 된다.
긴장성 두통(tension headache)은 가장 흔한 두통의 증상이다. 통증은 대부분 전두통으로 이마 앞쪽으로 가장 많이 오지만 양쪽 관자놀이나 머리 뒤쪽, 또는 정수리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이 몇시간 동안 지속되지만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고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잠깐 자고 일어나면 대부분 완화된다. 긴장성 두통은 주로 피로감, 스트레스, 그리고 수면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편두통은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발작적이거나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을 일컬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보인다. 주로 머리 한쪽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편두통이라고 하는데 머리 한쪽에 통증이 있는 편측성두통은 전체 편두통의 약 60%에 해당한다. 편두통 발생 시 뇌혈관이 확장되면서 뇌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두통이 오는 부위가 마치 심장 뛰는 것처럼 욱신욱신한 느낌이 온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구토를 하기도 하고, 빛과 소리에 매우 예민해지면서 아예 꼼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매우 심한 두통 증상이 발생한다면 군발성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주로 밤마다 또는 주기적으로 일정기간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젊은 남성들에게서 많은데 멀쩡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의 동반증상으로 안구 통증이나 결막출혈, 눈물, 콧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후두신경통은 뒷머리나 목 뒤쪽으로 발생하고 콕콕 쑤시는 듯한 느낌이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대부분이고 심한 경우 두피나 눈까지 통증이 번진다. 이러한 느낌은 신경에 자극을 받아서 나타나는 것이다.
약물복용으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환자들이 복용하는 여러가지 약들이 서로 상충되어 나타나는 부작용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복용하는 약물에 관해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두통이 매일 반복되고 진통제 복용시에도 증상이 크게 완화되지 않는다면 뇌 CT나 MRI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생긴다면 즉시 뇌촬영이 필요하다: 두통이 올 때 열이나 오한이 함께 오는 경우, 또는 시야가 흐리게 보이거나 심한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그리고 특정 자세(대변 볼 때, 앉았다 일어날 때 등)에서 발생하는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뇌촬영에서 정상으로 나온다면, 주치의와 평소 생활패턴과 두통의 양상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하여 본인에게 가장 효과적은 치료법을 찾길 바란다. 약물복용 외에도 주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특정 편두통일 경우 보톡스요법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군발성두통은 고동도 산소를 흡입하는 산소요법 치료가 효과적이다.
일상 생활 속 올바른 습관으로 두통을 예방하거나 반복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평소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TV 등 스크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두통이 계속 반복된다면 두통의 양상과 평소 습관, 그리고 약물이나 치료에 따른 반응 등을 기록하는 두통일지를 작성한다면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의 (213)480-7770
<가정의학과 전문의·차민영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