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풀타임 일자리 3억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분기 노동시간 감소치가 3억개의 풀타임 일자리 손실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실시한 봉쇄 조치가 경제에 타격을 입히면서 미국·유럽 고용시장이 흔들리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은 더 큰 피해를 입어 2차 실업난이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플로리안 헨제 이코노미스트는 “2차 실업난이 반년, 또는 12개월 안에 올 수 있다”며 “실업률은 내년 여름 전까지는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에 예상했던 7%보다 2~3배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가네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동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은 더딜 것이고, 일반 시민과 기업들이 여기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용 사정 악화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380만명 이상이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했으며, 봉쇄 조치 이후 6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3,000만건을 넘어섰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개 경제 대국에서도 3,500만명 이상이 정부에서 임금 일부를 지원받아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보도했다.
독일 연방고용청은 이번주 정부의 단기 고용 지원책인 ‘쿠르츠아르바이트(Kurzarbeit)’ 혜택을 받고 있는 노동자가 당초 예상보다 두 배 더 많은 100만명에 달하며, 이는 독일 전체 노동자의 20%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주 노동자 1만명이 임금 보조 프로그램을 신청해 전체 노동 인구 중 25%에 해당하는 1130만명이 프로그램 혜택을 받게 됐다.
한편 소비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보잉은 이번주 전체 노동자 가운데 10%가량을 해고할 예정이다. 브리티시항공은 직원 1만2,000명 해고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