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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포스트 코로나’ 큰그림?

글로벌뉴스 | | 2020-04-30 09: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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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반 토막 난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이브네이션(사진)의 3대 주주로 등극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우디 PIF는 이날 라이브네이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PIF가 가진 라이브네이션 주식은 1,223만7,569주로 라이브네이션의 현재 주가로 추산한 지분가치는 5억1,800만달러(약 6,334억원)다. 이에 따라 사우디 PIF는 리버티미디와 뱅가드그룹에 이어 라이브네이션의 3대 주주에 올랐다.

티켓마스터의 모회사인 라이브네이션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년 대비 주가가 4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세계 각국의 봉쇄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향후 공연일정이 모두 불투명해진 탓이다. 회사 경영이 악화하자 고위급 임원 급여 50% 삭감 등 비용절감 조치를 시행해왔으며 채용동결 및 직원 일시해고도 진행할 것이라고 라이브네이션 측은 밝혔다.

사우디 PIF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기업의 주식을 잇달아 매입했다. 이달 초 크루즈 사업을 하는 카니발의 지분 8.2%를 매입해 2대 주주가 됐으며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가가 떨어진 유럽 석유기업 4곳의 지분도 사들였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레저와 관광업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전 2030’이라는 경제개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의 일환으로 사우디 PIF는 우버와 루시드모터스를 포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클럽인 뉴캐슬유나이티드의 지분도 매입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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