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차원 폐쇄 명령 없어 마이애미비치 등 일부 지역은 자체적 폐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사재기 광풍까지 일었지만 인기 휴양지인 플로리다주 해변은 북적이고 있어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식과 여행, 쇼핑, 10인 이상의 모임 등을 피하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까지 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휴가와 나들이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19일 CNN·NBC방송에 따르면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해변 곳곳이 여전히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미국 각지에서 감염 확산 우려로 학교와 식당 등이 줄지어 문을 닫는 와중에 플로리다 해변에는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인파가 몰려드는 것이다.
친구 한 명과 클리어워터 비치를 찾은 20대 여성은 NBC방송에 "코로나19 때문에 삶을 중단해야 한다고 느끼진 않지만 분명히 조심할 것"이라면서도 "친구들과 몰려온 건 아니다. 우리끼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 차원의 해변 폐쇄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17일 해변 폐쇄를 하지 않겠다면서 10명 넘게 해변으로 몰려가지는 말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시 차원에서 해변을 폐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인기 휴양지인 마이애미 비치와 포트로더데일은 지난 15일 문을 닫았고 탬파 해변도 폐쇄됐다.
플로리다주지사를 지낸 릭 스콧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완전히 혼자 있을 수 없다면 바닷가에 있지 말라"고 호소했다.
미국에서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활동을 줄이지 않아 노약자에게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내놓은 가이드라인 역시 건강 상태 및 연령대를 불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달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