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콜롬비아 학원
김성희 부동산

이탈리아 세계 최고 치사율 미스터리…몇가지 추론들

글로벌뉴스 | | 2020-03-15 14:14:51

이탈리아,코로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세계적으로 높은 고령자 비중·의료시스템 미비·통계적 착시 등 거론

 

 

 

중국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1천157명, 누적 사망자는 1천441명이다. 누적 확진·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누적 사망자 수는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3천199명)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매일 평균 62.6명이 숨진 셈이다. 최근들어선 하루 기준 200명 안팎이 숨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7% 안팎을 오르내린다. 한국(0.9%)의 7배, 세계보건기구(WHO) 평균(3.4%)과 중국(3.9%)의 2배 수준이다.

서방 선진7개국(G7) 멤버이자 세계 8대 경제 대국, 그리고 의료시스템이 양적·질적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 세계 두 번째 '노인 대국'…"전체 사망자 91%가 70세 이상"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이탈리아의 고령자 인구 비중이다.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실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7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사망자 연령 분포를 보면 80대(80∼89세)가 45%로 가장 비중이 높고 70대(70∼79세)가 32%로 두 번째다. 90세 이상 사망자도 전체 14% 차지한다.

7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91%에 달한다. 

 

이는 감염자의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젊은 한국과 대비된다. 한국의 경우 60세 아래 감염자가 전체 5분의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고령층은 암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 고혈압, 만성 호흡기 질환 등 기저질환(지병)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 감염 사망률이 특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WHO도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지병을 가진 고령자들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파두아대의 조르조 팔루 바이러스학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는 생물학적 관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우리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이탈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특정 지역 중심의 확산 양상…의료시스템 압박 가중

이탈리아는 발병 초기부터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졌다. 이러한 확산 양태는 지금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감염의 거점인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에밀리아-로마냐 등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한다.

자연스럽게 이 지역의 의료시스템은 큰 압박에 처했다. 시간이 갈수록 병실은 물론 의료진과 의료 장비 부족이 심화했다.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입원 대기하다 숨지는 사례도 나왔다.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의료시스템이 빈약한 수천·수만 명의 인구를 가진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도 이러한 위기를 증폭시켰다.

북부지역 몇몇 의료기관은 병실 부족으로 복도와 수술실, 회복실 등을 중환자실로 개조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롬바르디아는 중환자를 수용할 공간 부족으로 중환자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누적 확진자가 하루 기준 20% 이상씩 증가하는 현 상태가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치명률이 높은 중증 환자 중에서도 상태에 따라 환자를 선별 수용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닥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롬바르디아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속도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이러스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의 치명률이 5.8%(2월 기준)로 중국 평균의 22배에 육박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 통계적 착시 가능성…"이탈리아 전체 감염 규모 베일"

이탈리아는 위험 지역 사람과 접촉한 경험이 있고 확실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배제된다.

이탈리아의 14일 기준 누적 검사자 수는 10만9천170명으로 한국(26만50명)의 42%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4천700명 수준이다.

물론 이제 막 바이러스가 전파하기 시작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선 압도적인 검사 규모지만 이탈리아의 제한된 검사 정책으로 감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단언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탈리아가 한국처럼 전방위적인 검사를 할 경우 누적 확진자 수가 크게 불어 치명률이 자연스럽게 WHO가 추산한 세계 평균(3.4%)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템플대의 크라이스 존슨 교수는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감염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흡연 인구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이탈리아의 흡연 인구 비중은 21%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코로나19는 기본적으로 폐렴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병이다.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하는 것은 물론 호흡기 질환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흡연으로 치명률이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세계 최고 치사율 미스터리…몇가지 추론들
발코니서 코로나19 응원 박수치는 이탈리아인들 (밀라노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정오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한 부부가 집 발코니에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Andra tutto bene)라는 글귀를 적은 국기를 걸어놓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의미로 박수를 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충전 중 휴대폰 베개 밑에 두면 자칫 발화한다”
“충전 중 휴대폰 베개 밑에 두면 자칫 발화한다”

애플사,‘화재 위험’ 경고폭염속 과열사고 대비해야 여름들어 미국과 유렵 등 세계 각지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국 애플(UK 애플)은 스마트폰 과열에 따른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조지아주 법무장관 자리 놓고 공화 두 의원 각축
조지아주 법무장관 자리 놓고 공화 두 의원 각축

공화 카우서트, 스트랙랜드 의원 경쟁민주당은 전 하원 원내대표 밥 트래멀 조지아주 차기 법무장관 자리를 놓고 두 명의 공화당 현직 주 상원의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현직인

애틀랜타 공항 차량절도단 검거
애틀랜타 공항 차량절도단 검거

7명 체포∙12명 추적 중 ‘유니버설 키’ 사용 범행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주차장에서 차량 도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 절도단이 경찰에 검거됐다.애틀랜타 경찰은 11

SNAP 예산 삭감 조지아 학생급식에 차질
SNAP 예산 삭감 조지아 학생급식에 차질

'OBBBA 법안' 급식비용 주정부로 전가주정부 학생급식 예산 마련 대책 없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통과시킨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이 식량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또 폰지사기…1억4천만달러 사기행각 '덜미'
또 폰지사기…1억4천만달러 사기행각 '덜미'

뉴난 대출업체 '퍼스프 리버티'투자금 개인착복∙사치품 구매 연방증권관리위원회(SEC)가 조지아 뉴난 소재 한 대출업체에 대해 거액 폰지사기 혐의로 자산동결 소송을 제기했다. 11일

MLB 야구 올스타전 주말 즐길거리 가득
MLB 야구 올스타전 주말 즐길거리 가득

14일 홈런더비, 15일 올스타 경기12-15일 올스타 빌리지 팬서비스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MLB) 제95회 올스타전이 오는 15일(화) 브레이브스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리츠’크래커 땅콩버터 샌드위치 ‘리콜’
‘리츠’크래커 땅콩버터 샌드위치 ‘리콜’

땅콩 함유 불구 포장엔 치즈로 표기 땅콩 앨러지 환자 치명적 위협 우려 유명 스낵 브랜드인 ‘리츠(Ritz)’의 제조사인 몬델리즈 글로벌사가 치즈로 잘못 표시된 땅콩버터 샌드위치

GA 남부, 전국 최대 이민자 구금시설 ‘악명’
GA 남부, 전국 최대 이민자 구금시설 ‘악명’

폭스턴 이민구치소 확장 확정 기존1,100명→3,000명으로 인근엔 스튜어트 이민구치소도 조지아 남부가 전국 최대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보유지가 됐다.찰턴 카운티 소재 폭스턴 이민

히스패닉 기자 공소 기각에도 여전히 구금
히스패닉 기자 공소 기각에도 여전히 구금

귀넷 경범검사장 혐의 3건 모두 기각이민세관단속국(ICE) 여전히 구금 중 연방정부의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 현장을 취재하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구금돼 추방위기에 놓인 엘

디캡 셰리프국, 수배자 일제단속…53명 검거
디캡 셰리프국, 수배자 일제단속…53명 검거

이틀간 주·연방 당국 합동으로 400여 가정 일일이 방문 검거  디캡 카운티 셰리프국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 일제단속을 펼쳐 53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오페레이션 세이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