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해야 할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매우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국경폐쇄 등이 주효했다는 취지로 미국의 대응을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매년 8천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하고, 지난 10년 동안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360,000명이 넘는다고 언급하며, 미국은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이 준비되어 있어 독감이나 코로나19 역시 잘 대처하고 극복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가 확산된 한국을 비롯 다른나라에 대한 여행 및 입국제한 조치 수의를 설정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자국민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며 "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언제든지 필요하면 관계자들과 충분히 상의한 후 적절한 때에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상당히 세게 (코로나19에 의해) 강타당했고, 이탈리아도 그렇다"며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분명하지만, 숫자에 변동이 없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의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백악관이 요청한 25억 달러 규모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배정한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매우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24~25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앞서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한 바 있다.
국무부는 4단계로 여행경보 등급을 나누는데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순이다. CDC의 여행 공지는 주의(일반적 사전주의), 경계(강화된 사전주의), 경고(비필수적인 여행 자제) 등 3단계로 나뉘어 있다.
전날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CDC 관계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에 입국 금지, 여행경보 추가 격상 등 한국에 대한 고강도 추가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미 보건당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간 문제라며 경고 수위를 올리고 있고 주식시장 폭락 등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자칫 대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