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거주 중국인 목사가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호소했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우한 목사’(Wuhan Pastor)로 알려진 지역 기독교계 지도자급 목사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해달는 기도 요청과 함께 세계 각지의 동역자 목사들로부터 지원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 목사는 “우리의 믿음이 시험받는 시기임이 확실하다”라며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평화이며 하나님께서 시험의 기간을 통해 재앙이 아닌 축복을 허락하심을 믿어야 한다”라고 예레미야 29장 11절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목사는 또 “기독교인은 우한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평안을 전달할 사명이 있다”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크리스천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한에서는 우한 목사의 기도 요청처럼 지역 기독교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 기독교 커뮤니티와 기독교 박해 국가 감시 단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중국에 복음이 더욱 널리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선교 단체 ‘차이니스 크리스천 펠로십 오브 라이처스니스’(Chinese Christian Fellowship of Righteousness)의 프란시스 리우 목사는 자신의 발코니에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설교하며 지역 주민을 격려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비디오 영상을 공개해 감동을 주었다.
기독교 박해 국가 감시 단체 ‘국제 기독 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도 한 지역 기독교인이 자전거에 스피커를 달고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약국 인근에서 설교 말씀을 방송하는 소식을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보행자가 많은 우한 시의 한 거리에서 기독교인들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설교 말씀을 배경으로 마스크와 함께 복음 전단지를 나눠주는 영상이 올라와 지역 기독교인들의 목숨을 건 복음 전파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타 지역 기독교인들의 ‘이웃 사랑’ 실천 노력과 관련된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국기 인권 감시 기구 ‘휴먼 라이츠 와치’(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타 지역 숙박 기관이 우한 시나 후베이 성 주민증을 소지한 숙박객을 거부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으며 후베이 성 차량 번호를 단 차량 진입을 통제하기 위해 도시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우한 출신 주민에 대한 극심한 경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숙박 거절을 당한 후베이 성 출신 주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타 지역 기독교인들 나오고 있다. 쓰촨 성 ‘얼리 레인 코브넌트 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에 출석하는 지아 슈에웨이 형제와 수 치옹 자매는 후베이 성 봉쇄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후베이 성 주민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
우한 목사는 서한을 통해 “우한 시 주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고 믿는다”라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바이러스 최전방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 각급 정부 관리들, 공포에 떨고 있는 우한 주민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해달라”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