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찬반 교단 분리안 5월 총회 상정
한인 교회들은 동성애 반대 교단 택할듯
미국에서 두 번째 큰 개신교단인 연합감리교회(이하 UMC)가 동성애 입장 관련 의견 차이로 인해 오는 5월 총회에서 분리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에 따라 300여개에 달하는 미국 내 UMC 소속 한인교회들도 교단이 분리되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전통주의 교단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UMC는 1840년에 노예제도 문제를 놓고 남북 감리교회로 분열됐다. 이후 1968년에 연합감리교회로 통합됐지만 52년만에 성소수자 수용정책 때문에 다시 분리될 전망이다.
UMC는 지난해 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 총회에서 아프리카 및 아시아 등 해외 감리교 총대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동성결혼 및 성소수자 안수를 불허하는 전통주의 플랜을 선택해 한 바 있다. 대다수 미국교회가 지지했던 ‘하나의 교회 플랜’이 채택되지 않자 상당수 미국 연회들이 전통주의 플랜에 입각한 교단 헌법을 따르지 않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5-6월 미국 54개 연회중 20개 이상이 전통주의 플랜을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UMC 구성원들은 전통주의 플랜이 미국 내 UMC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지난해 7월 시카고에서 해외 지역 총회 감독 및 전통주의·중도주의·진보주의 진영 대표 5명과 만나 중재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랜 논의 끝에 교단 분리 방안이 담긴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발표했다.
의정서는 △전통주의를 지향하는 새로운 감리회 형성 허용 △UMC는 그대로 유지 △UMC는 교단을 떠나는 전통주의 그룹에 일시적 재정 지원 △떠나는 개교회는 교회 재산 유지를 골자로 한다. 의정서는 UMC를 떠나는 교단에 향후 4년간 2,500만달러를 지원하며, 목회자의 연금도 유지시킨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오는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이 의정서가 통과하면 진보적 UMC 교회들은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헌법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전통주의 입장을 가진 교회들은 새로운 교단을 만들어 조직할 예정이다. 개교회들은 2024년 12월 31일까지 소속 연회의 결정을 따를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며, 탈퇴의 경우 개교회 자산과 부채를 유지한 채 교단을 떠날 수 있다.
이에 대해 UMC 한인교회총회(한교총) 회장 이철구 목사(남부플로리다한인교회)는 “연합감리교회를 뿌리로 한 진보주의와 전통주의 두 개의 감리교단이 세워지는 교단분리의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생긴 두 개의 형제교단은 해외선교, 재난구호(UMCOR), 소수인종 사역을 일정기간 함께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