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상 추가 발생 가능성”
100년 만에 최강인 규모 6.4의 지진이 덮친 카리브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대규모 정전과 단수 등 지진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2,000여 명이 집을 잃었고, 나머지 주민들도 언제 또다시 큰 지진이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에 건물 밖에서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6.4 지진 발생 만 하루가 8일 320만 명 푸에르토리코 인구의 3분의 2가 여전히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가구도 전체의 24%에 달한다.
전날 새벽 푸에르토리코 남부 연해에선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해 연말 이후 푸에르토리코에 쉴새 없이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던 와중에 발생한 것으로, 지난 1918년 116명의 목숨을 앗아간 7.3 지진 이후 102년 만에 가장 센 지진이었다.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2,200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집을 잃은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대피소에 머물거나 자동차나 텐트에서 밤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푸에르토리코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의 상처에서 더디게 회복 중인 푸에르토리코는 엎친 데 덮친 이번 지진으로 상처가 더 깊어지게 됐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이다. 푸에르토리코엔 지난달 28일부터 끊임없이 지진이 이어졌고, 8일에도 규모 4.7지진을 포함해 수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다음 주에도 다수의 여진이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며, 전날과 비슷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22%로 내다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잦은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지고 건물엔 균열이 생기자 주민들은 집 안에서 불안하게 잠을 청하는 대신 노숙을 택했다. 지진 후 집에 금이 갔다는 로우르데스 길베(49)는 눈물을 훔치며 “이제 집이 무섭다”고 AP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