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쏘고 있다.
구석구석 깊은 거리를 몇 초안에
보인다
이물질이 어깨에 심어져 있다
기형적으로
애처로움을 스스로 만든 장애자
실수의 몫을 따질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이방인
땅속 기름을 퍼 올리는 메뚜기 형상으로
통증이 무겁다
그 만큼의 무게로
역할 만큼의 높낮이가 정해진다
방아개비 두 다리를 잡고 흔들면
뛰어 오르지 못하고 방아만 찧는
뼈의 퇴행만큼 기억의 상실도 있으면 좋으련만
상처가 낡을 수록 더 또렷하다
행여 뼛속까지 스며들었을까봐 피부에 닿은 달빛을 지워
최면을 걸고 어깨를 열어 에너지를 쏟는다
샤먼적 관습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