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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간병하느라 경력 단절 겪는 밀레니얼 세대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2-23 0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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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직후 에이리얼 브랜트 로트먼은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덴버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그냥 사교적인 방문은 아니었다. 어머니의 기억장애가 몇 년 동안 계속 악화하면서 멀리 매릴랜드주 실버 스프링에 사는 브랜트 로트먼은 어머니 간병 플랜을 마련해야 했다. 당시 브랜트 로트먼은 35세로 부모를 간병하는 보통 사람들의 나이에 비하면 상당히 젊은 편이었다. 매일 매일이 곡예였다. 아침 해 떴을 때부터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직장 일을 하면서 잠깐 틈을 내서 5살 아들과 3살 딸을 캠프에 데려다 주었다. 오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의사들에게 갔다. 그 중에는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을 내렸던 의사도 포함되었다. 

 

베이비부머 자녀들 20~30대에‘간병인’

간병 의무가 학업, 취업, 결혼에 영향

잦은 결근으로 승진 탈락에 해고 위험도 

 

 

변호사는 딸이 어머니의 재정관리와 의료관련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도록 법적서류를 작성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내가 어머니와 성인으로서의 관계를 가질 수 없으리라는 깨달음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엄마는 절대로 내 아이들을 알게 되지도, 엄마가 된 나를 보지도 못하겠지요.”

그의 어머니 재닛 브랜트(69)는 이혼을 하고 남자친구와 살고 있었다. 하지만 브랜트 로트먼은 그 남자에게 엄마에 대한 장기 간병을 맡길 수 없었다. 

그해 여름 방문 이후 그는 여러 번 덴버를 찾았다. 매릴랜드 집에 있을 때는 보험사들과의 일처리를 하고 서류를 작성했으며, 덴버의 친척들과 연락해 어머니의 병원 방문을 거들도록 했다. 아울러 콜로라도 유대인 가족 서비스의 케어 매니저에게 도움을 청해 정기적으로 어머니를 살피게 했다.

지난해 12월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하자 브란트 로트먼은 결국 어머니를 자기 집 근처 기억력 케어 시설로 이주하게 했다. 이주 전 몇 달 그리고 이주 직후 특별히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그는 말한다. 

“나는 절대로 최선을 다할 수가 없겠다는 느낌이었어요. 최고 엄마도, 남편에게 최고 파트너도, 최고 직원도 그리고 엄마에게는 최고 간병인도 되지 못했어요. 너무 여러 방향으로 끌려 다녀야 했으니까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남동생과 덴버에 사는 외삼촌이 어머니의 이사를 도맡아 처리했다. 어머니가 가까이 살게 된 지금 삶은 훨씬 차분해졌다. 남편의 도움과 덴버 친척들의 도움 그리고 직장의 유연성 있는 가족휴가 정책 등이 어우러져서 그는 이제 간병과 일 그리고 육아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자녀들의 삶의 모든 면에 대해 걱정이 많았던 베이비부머들이 이제 걱정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갓 성인이 된 자녀들이 그에 따른 압박감을 감당하면서 자신의 간병인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 공공 정책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000만 간병인들 중 4분의 1은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에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이다. 

이들 간병인은 노인문제 전문가인 그레첸 알키마의 말을 빌리면 파니니 세대이다. 열기를 느끼는 한편 압력을 느끼는 세대라는 것이다. 이들은 소위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는 전형적 중년의 간병인들과는 다르다고 그는 말한다. 

“밀레니얼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중입니다 - 커리어를 쌓아가고 가정을 이룹니다.”

그런데 간병까지 더해지면 너무 책임이 무거워서 경제적 사다리에 발을 딛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가족 구조의 변화가 밀레니얼 간병인들을 양산하는 한 이유라고 알키마 박사는 말한다. 부머들은 그 부모세대에 비해 늦게 아이들을 가졌고, 아이들을 적게 가져서 간병을 할 자녀수도 적다. 

아울러 많은 부머들이 이혼을 하고 독신으로 살고 있어서 간병이 배우자보다는 자녀들의 몫이 되고 있다. 그리고 중년의 간병인들에 비해 이들 젊은 간병인은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들 젊은 간병인은 일주일에 평균 21시간을 할애해 주로 어머니나 아버지,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가까운 친구를 간호한다고 AARP는 밝힌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환자의 목욕이나 화장실 사용을 돕고 주사 준비를 거드는 등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이런 간병이 장기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AARP의 수잔 라인하드 선임 부사장이자 공공정책 연구소장은 말한다. 밀레니얼 간병인들은 병든 가족에 대한 책임 때문에 직장이나 자녀출산 등의 선택에 제한을 느낀다는 것이다.

라인하드 박사는 이를 ‘인생 단절’이라고 부른다. 이들 젊은 세대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거나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혹은 ‘어떤 커리어를 추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들을 한다는 것이다. 

라인하드 박사는 밀레니얼 간병인들이 커리어의 초기 단계에 일을 중지하면 평생에 이룰 부와 은퇴저금 그리고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밀레니얼들이 부모에 대한 책무를 느끼겠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들에 대한 책무가 있지요.”

이들이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서도(대부분은 풀타임으로 일한다), 많은 중년의 간병인들에 비해 업무수행이나 출근과 관련 경고를 받는 경우가 많고, 승진에서 탈락하거나 해고될 위험이 더 높다고 AARP는 밝힌다. 

미네소타주 람지에 사는 케이트 클로스터만은 2009년 할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을 때 2시간 떨어진 곳의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살고 있었고, 클로스터만의 어머니가 근처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난폭해지는 할머니를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손녀뿐이었다.

클로스터만이 주말이나 여름방학 중 부모 집에 가있을 때면 종종 “하던 일을 멈추고 할머니 집으로 가서 할머니를 모시고 나와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식당에서 여러 번 ‘돌발사고’가 발생해 할머니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옷을 벗기고 씻겨줘야 했다. 

현재 30살인 클로스터만은 미네소타주 쿤 래피즈에 살며 미네소타 대학에서 프로젝트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의 할머니는 2011년 사망했고, 그 1년 후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자 클로스터만의 어머니는 바로 그를 양로원에 입주시켰다. 

많은 밀레니얼 간병인들은 장기 간병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간병에 관한 정보는 온라인은 넘치게 많지만 처음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이나 의료기관의 소셜워커와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맞는 서비스들을 제안해줄 수 있다. 노인환자 케어매니저를 만나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AARP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는 보통 첫 번째 상담시 175달러, 그리고 간병 모니터에 시간당 75달러를 청구한다.

아울러 노인문제 전문 공공기구나 비영리단체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베이비부머 부모들은 간병이 필요해지기 전에 미리 준비해서 자녀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재정 및 의료관련 위임장을 작성해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친지들의 네트웍을 만들어놓고 간병에 들어갈 비용을 따로 적립해 두는 것이다. 아울러 자녀들에게 자신의 재정 관련 정보들을 미리 알려주고 어떤 간병을 원하는 지도 미리 말해두어야 한다. 

<By Susan B. Garland>

 

 

 

부모 간병하느라 경력 단절 겪는 밀레니얼 세대
에이리얼 브랜트 로트먼은 어머니를 인근 기억력 요양 시설로 이주시켰을 때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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