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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느는 학자금 부담… 학부모들 허리‘휘청’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2-21 18:18:36

학자금,부담,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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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의 다른 부모들처럼 줄리 핍스는 대학에 진학하는 딸이 어느 정도 학비 보조를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연방 정부의 학자금 보조 지원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딸의 학비를 위해 연 1만4,000달러를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연방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같은 액수는 연방 학자금 보조 신청서류인 팹사(FAFSA) 작성을 끝내면서 바로 알게 됐다. 하지만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으로 들어오는 수입을 빠짐없이 계산에 넣은 올해 쉰세 살의 줄리와 남편 앤디는 그들이 부담해야 되는 학비 액수에 충격을 받았다.

 

FAFSA 산정 부담가능액 현실과 괴리 커

딸 학비 대느라 리무진 운전 투잡 뛰기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학생 가정의 재정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진짜 충격은 나중에 왔다. 딸이 진학하려고 하는 대학에서 가족부담 학비(EFC)로 계산한 데 따르면 FAFSA가 추정했던 했던 액수는 그나마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만일 FSAFSA가 추산했던 EFC를 우리가 낸다면 스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2배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메인주의 사우스 포틀랜드에 살고 있는 학부모 줄리는 말했다.

지난 10월1일부터 시작된 팹사 신청은 그랜트와 융자, 근로 학생 프로그램 등 잠재적인 연방정부 재정 보조와 함께 주와 대학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한 첫 계단이다. 이를 작성하면서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 학비, 즉 EFC 액수를 알게 되는데 문제가 이 숫자가 엉터리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EFC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액수로 산출되는 예가 많은데다, 핍스 가정처럼 그나마 EFC 액수가 나중에는 훨씬 더 커지기도 한다.

“오랫동안 학자금 지원의 필요액을 산정하는 공식과 학생과 그 가족들이 실제로 부담할 수 있는 액수와의 괴리는 점점 더 커져 왔다”고 3,000여 학교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학자금 전미 학생 재정보조재단의 저스틴 드래거 회장은 말했다.

이처럼 둘 사이의 갭이 커지는 것은 대학 학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를 뿐 아니라 EFC를 산출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36페이지짜리의 이 서류는 종종 각 가정에서 자녀의 학비로 훨씬 더 많이 부담할 수 있는 것으로 산출해 내고 있으며 특히 생활비가 많이 드는 지역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하다. 그것은 기본적인 가정이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4인 가족의 경우 어느 지역에 살든 연 3만 달러 이하로 최저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EFC 액수를 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보조가 필요하지만, 시스템이 이를 적절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템플 대학 호프 센터의 에디 콘로이 부국장은 지적한다.

대학들은 등록금과 EFC와의 차액이 학생들이 지원을 필요한 액수라고 파악한다. 그런 다음 대학들은 재정 보조 패키지를 학생들에게 보내게 된다. (대부분 사립인 400여 대학과 프로그램은 학자금 지원 규모를 파악하는데 팹사와는 다른 CSS 프로파일을 사용한다).

하지만 학생이 필요한 지원을 100% 제공하겠다는 대학이 아니라면(대부분의 대학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학생과 대학들은 아마도 팹사가 추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등록금을 스스로 부담해야 할 것이다. 

EFC는 실제 부담할 수 있는 학비 액수를 산출해 내는 방법으로는 아주 형편없는 방법이며 대학과 정부가 그들이 얼마나 더 지원이 필요한지에 따라 사람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일부 의원들은 EFC라는 용어에 주목했다. 테네시주 출신의 라마 알렉산더 연방상원의원이 원래 흑인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의무화하기 위해 상정한 학생 보조 향상법(Student Aid Improvement Act)은 팹사를 더 간단한 서식으로 바꾸고 EFC도 학생 지원지수(Student Aid Index)로 바꾸는 규정도 포함하고 있다.)

핍스 부부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직업을 가지려는 딸 이사벨라에게는 아트 스쿨이 최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공립이라고 해도 전문 분야의 대학들은 학비가 비싸 이사벨라가 올해 입학한 매사추세츠 아트 & 디자인 칼리지는 타주 학생의 경우 등록금이 연 5만5,400달러이고, 뉴잉글랜드 거주자는 할인을 받아 4만7,000달러를 내야 한다.

팹사에서 EFC가 1만4,000달러로 산출된 이들 가족은 3만3,000달러의 학자금 보조를 신청할 자격이 있다. 이들 가족은 이 액수의 절반 정도인 1만6,700달러를 지원받았는데, 대학에서 1만200달러의 그랜트, 1,000달러의 근로학생 프로그램, 그리고 5,500달러는 연방 정부 론이 모두 포함된 액수다. 그나마 이 융자는 1학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이다.

이들 가족이 이사벨라의 대학 등록을 위해 더 조달해야 하는 돈은 3만1,000달러, EFC의 2배가 넘는 액수다. 

“등록금을 대느라 우리는 남아 있는 저축은 모두 긁어 보탰다”는 줄리는 딸이 열심히 극장에서 일하면 모아 놓은 5,000달러도 모두 등록금에 들어갔다고 했다. 보험회사의 계약 전문가로 일하는 남편은 밤에는 리무진 운전을 하는 세컨드 잡을 잡았다.

자가면역 장애인으로 정부의 장애인 보조를 받고 있는 그녀는 유방절제 수술비를 대느라 2년 전 비상금을 깨 써야 했다. 또한 비상시에 대비해 주택담보 융자를 개설해 뒀다가 13살짜리 아들이 치과 교정이 필요해 6,000달러를 꺼내 썼다. 

EFC를 산출할 때는 이같은 사항들을 전혀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 뿐 아니라(대학에는 이같은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지역별로 생활비의 편차가 심한 것도 조절해 주지 않는다. 식비나 의류, 주거비 등도 비현실적으로 낮게 잡혀 있어 미국에서 가장 물가가 싼 곳에서도 이 물가로는 살 수가 없는 지경이다.  

4인 가정의 경우 최저 생활비는 2만9,340달러,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편모나 편부 가정은 1만9,080달러에 불과한 것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치가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 가정의 전체 세전 수입에서 최저 생활비와 세금을 제하는 대신, 은퇴연금 불입금 등은 더한 액수가 이른바 가처분 소득으로 간주된다.

과세 기준표와 같은 학자금 지원 기준을 적용하면 학부모들은 매년 전체 학자금의 22%에서 47%를 부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많은 중산층 가정은 47% 이상을 자가 부담하고 있다. (연 수입이 2만6,000달러 이하인 경우는 일정 요구조건만 갖추면 본인이 부담가능한 학비, EFC가 자동적으로 0으로 계산될 수 있다.)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계산법으로 인해 자녀의 대학학비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자 연방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10년 만에 처음 지난 1965년에 제정된 고등교육법(Higher Education Act) 개편에 들어가 학비 자기부담액 면제 소득을 현행 2만6,000달러에서 3만7,000달러로 올리는 안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By Tara Siegel Bernard>

 

 

 

 

갈수록 느는 학자금 부담… 학부모들 허리‘휘청’
딸의 대학 진학을 위해 팹사를 신청한 줄리와 앤드루 핍스 부부는 부담가능액이 1만4,000달러로 나온 게 터무니없이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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