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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왜 발견과 치료가 어려울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1-21 09:09:36

췌장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매년 미국에서 5만6,770명가량이 진단받는 췌장암은 2014년까지 계속 사망률이 상승해온 유일한 암이다. 5년 이상 생존율이 2016년 8%에서 9%로 약간 오르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췌장암은 암 사망 가운데 폐와 결장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10년 안에 결장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췌장암에 걸린 사람 4명 중 3명은 진단 후 1년 안에 사망한다. 5년 이상 사는 사람은 10명에 한 명 꼴이다.

 

발병률 낮지만 일단 걸리면 치명적

암 사망 3위… 5년 이상 생존율 10%

초기 증상 없는데다 전이 속도 빨라

혈액검사 등 조기진단 기법 개발 시급

 

나처럼 당신들도 왜 현대의학이 유방과 결장 등 더 흔한 암들의 생존율은 크게 높였으면서도 췌장암에 대해서는 우위를 점하는데 실패했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췌장암은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은 악성종양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암들 가운데 단 3%를 차지한다. 하지만 의료계로서는 가장 도전적인 암 가운데 하나이다. 흡연과 비만, 타입 2 당뇨병 같은 것을 피하는 것 외에는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유방조영술 혹은 결장경 검사처럼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치료가 쉬운 단계에서 발견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치료가 된 소수의 환자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건강검진 절차를 통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초기 단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람들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때는 대부분 이미 췌장 이외의 기관들로 번진 상태이다. 진단받는 시점은 수술이 생존가치를 갖기에는 암이 너무 진전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환자들만을 위한 선택이 된다.

지난 달 미국 예방의학서비스 태스크포스는 건강과 생존을 개선시켜줄만한 췌장암 조기진단 방법은 찾기 힘들다는 15년 전 평가를 재확인했다.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이 병을 찾아내는 능력에 대한 평가는 암울한 ‘D’였다. 의사들의 기를 꺾는 결과이다.

평균적 위험을 지닌 10만 명 가운데 췌장암은 단 13명에게서만 발병한다. 대조적으로 결장암 발병은 100명이며 80세까지 사는 여성들 8명 가운데 1명은 유방암에 걸린다. 현재로선 췌장암의 발병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정도다. 그 요소는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가족력이나 50이 넘은 당뇨병 환자 등이다. 췌장암은 현대의학이 많은 다른 암들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개발되고 사용해온 검사 및 조기발견 방법들을 거부하고 있다. 병의 유전적 관련성을 이해하고 혈액 속 표시들을 규명하는데 약간의 진전이 있음에도 임상적인 방법으로까지는 아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조기발견의 어려움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이 중요한 기관의 위치와 크기에 있다. 췌장은 소화를 촉진하는 엔자임과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인슐린을 분비한다. 크기는 단 6인치로 위장 뒤 복부 뒤 깊은 곳에 비장과 간, 소장에 둘러싸인 채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작은 췌장종양의 존재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식욕 감퇴 같은 초기 증상들은 덜 심각한 다른 이유 때문으로 돌려버리기 쉽다. 또 당신이나 의사는 자궁경관, 결장 그리고 피부암의 경우처럼 암 이전 병변을 발견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지난 8월 ‘췌장암 검사-어떤 희망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미의학협회 내과저널 사설에서 존스홉킨스 대학의 앤 마리 레논 박사와 공동 집필진은 췌장암에 3개의 잘 알려진 병변이 있다고 썼다. 그것은 ‘PanIN’과 ‘IPMNs’ 그리고 ‘MCNs’이다. 필자들은 “대다수 암은 PanINs로부터 온다. 이것의 크기는 지름이 5밀리미터도 되지 않으며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PanINs 병변은 느껴지지 않으며 CT 스캔이나 MRI로도 잡아낼 수 없다. 다른 두 암 이전 병변들은 크지만 암 발병의 15%만 차지할 뿐이다.

현재의 기술로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암 이전 병변과 비교적 해롭지 않은 병변을 구분하는 게 종종 불가능하다고 필진은 밝혔다. 이 구분이 중요한 것은 대부분 병변들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음에도 이를 제거하는 수술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발견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췌장암의 진전 속도이다. 레논 박사와 공동 필진에 따르면 최근 연구 성과들이 “초기 단계의 췌장암들은 종종 간으로 통하는 정맥을 공격해 급속한 전이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췌장암 진단 시점에서 국소적인 상태의 환자 비율이 왜 10%에 불과한지 잘 설명해준다.

한 번 혹은 그 이상의 혈액검사가 조기진단과 끔찍한 사망률 감소의 열쇠를 쥐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필진은 “새로운 혈액검사들은 췌장암 DNA와 췌장암 관련 단백질 표시들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다”며 “22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센터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멀티마커 혈액검사가 64명의 초기 췌장암 환자들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는 전혀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조기진단이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6배나 높여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가장 빠른 단계에서 암을 찾아낼 수 있는 비외과적 바이오마커의 필요성은 시급하다. 뉴욕의 케너 패밀리 연구 기금 같은 단체들은 제약사들과 의료기관들에 대해 이것의 조속한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췌장암 증상을 인지하고 지체 없이 행동을 한다면 생존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한 증상들은 식욕 감퇴, 등 뒤로 번지는 통증, 50세 이상의 당뇨병 발병, 황달, 피부 가려움증, 알코올 맛의 변화, 그리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배설물 등이다. 

<By Jane E. Brody>

 

 

췌장암은 왜 발견과 치료가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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