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6년간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소외된 한인 계층과 이민자들의 권익을 위해 봉사해 온 비영리단체 민족학교가 사무국 내부 직원들의 분열상이 표출되며 내홍을 앓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사무국장로부터 차별대우 등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일부 실무 직원들이 사무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4일 민족학교 이민자 권익옹호 및 커뮤니티 봉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실무진 일부와 관계 자원봉사자 및 지지자들은 민족학교 LA 크렌셔 사무실 정문에서 조나단 백 현 사무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회견을 갖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나선 민족학교 김영란 매니저와 일부 실무진은 백 사무국장의 부임 후 민족학교 내부에서 차별과 부당 행위 등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새로 부임한 조나단 백 사무국장이 지난 1년여 간 이민자 권익옹호 및 커뮤니티 봉사 담당 부서를 맡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 1세 여성 직원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차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 사무국장이 시민조직(Civic engagement) 담당부서를 포함한 여러 부서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시켜주고 부서 규모를 확대하면서 이민자 권익옹호 및 커뮤니티 봉사 담당 부서는 규모를 축소시키고 임금 인상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며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지난달 15일 민족학교 이사회 측에 공식 항의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백 사무국장이 일부 여성 이민자 실무진을 제외한 채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은 직원 노조를 구성해 차별행위를 계속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영란 매니저는 “오랜기간 불합리한 대우와 차별에 대한 내부 항의를 해왔지만 갈수록 더 차별을 심하게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부 조사 과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만 흐르고 있어 한인사회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4일 본보는 조나단 백 사무국장과 이사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오후 6시까지 답이 오지 않았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