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천주교‘독신 사제’천년 전통 깨질까

지역뉴스 | 종교 | 2019-11-04 09:09:10

천주교,독신사제,전통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바티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성직자 적은 아마존 지역

  ‘기혼 남성’ 서품 찬성 주목

 

‘1,000년 전통의 사제독신제에 대한 공론의 창을 열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폐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의 논의 결과를 두고 바티칸 현지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이번 시노드는 사제 부족, 열대우림·원주민 보호, 빈곤 등 남미 아마존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고자 아마존 지역 9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80여명의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이달 6일부터 3주간 진행됐다.

시노드 안건에 포함된 논의 주제 가운데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아마존의 사제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줘야 하느냐 여부였다. 이는 시노드 개막 전부터 가톨릭계에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킨 쟁점이었다.

사제가 혼인하지 않는 관례는 약 4세기부터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직자의 독신주의가 교회법으로 규정된 것은 1123년 제1차 라테라노 공의회 때다. 부분적으로 성직자의 재산이 가족에게 상속되지 않고 교회에 귀속되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시노드 참석 주교들은 논의 끝에 26일 ‘적법하게 구성된 안정적인 가족을 보유하면서 지역 사회에 적합하고 존경받는 기혼남성’에게 사제품을 주자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채택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128표, 반대 41표였다.

이는 사실상 1,000년 가까이 이어진 사제독신제 전통에 변화를 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교계의 관심을 끌었다. AP 통신은 27일 “수백년 로마 가톨릭 전통을 뒤집는 역사적 제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로이터 통신도 사제독신 규율에 획기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여개의 서로 다른 전례를 따르는 가톨릭교회에서 신부독신제의 예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로마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면서도 동방 예법을 가진 동방가톨릭교회는 기혼 성직자를 받아들인 지 오래고, 영국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기혼 성직자도 사제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 사례가 가톨릭계 전체의 이목을 끈 것은 13억명의 신자를 가진 최대 교파이자 가장 오래된 교단인 로마 가톨릭에서 사제독신의 예외가 허용될 가능성 때문이었다.

찬성하는 쪽은 지역사회의 신망받는 독실한 기혼 신자에 사제품을 주는 게 아마존의 심각한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사제가 없어 수많은 주민이 미사를 보지 못하는 현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면 아마존에서 로마 가톨릭의 퇴조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반대로 보수 가톨릭계가 중심이 된 반대론자들은 한번 예외를 인정하면 비슷한 문제를 겪는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사제독신제 전통이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시노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아마존에만 국한하지 말고 가톨릭교회의 큰 틀에서 사제독신제 유지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드 보고서는 구속력 없는 일종의 권고안이며, 최종 결정권한은 교황에게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고서를 전달받고서 시노드 참석자들에게 연말까지 이 문제에 대한 ‘사도적 권고’를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독신주의를 ‘가톨릭의 축복’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는 교리가 아닌 규율과 전통이기에 바뀔 수도 있다는 취지의 비교적 전향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다만 가톨릭계 일각에서는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추가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시노드에선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투표권을 가진 주교의 60%가 아마존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표결 결과가 전체 가톨릭계의 여론을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공의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의회는 전 세계 가톨릭 교구 지도자와 신학자들이 모여 교리 등에 관한 문제를 논의·결정하는 회의다. 1961∼1964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지막으로 50년 넘게 소집된 바 없다.

이번 시노드 최종보고서에는 아마존에서의 복음주의 전파에서 여성의 역할을 공식 인정하자는 제안도 담겼다.                  <연합>

 

 

천주교‘독신 사제’천년 전통 깨질까
27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아마존 시노드 폐막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마존 원주민 소녀에게서 화분을 선물받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최근 미주 한인 사회에서 양궁이 자녀들의 집중력 향상과 내면 성장을 위한 스포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이은 상위 디비전 진출로 화제를 모은 최하윤 선수의 훈련을 이끌고 있는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연방상원, 이민법 개정안 발의1986년 멈춰선 입국 기준일 폐지‘신청일 기준 7년 체류’신청 자격 부여DACA·H-1B 등 800만명 수혜 전망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MPI, 2024년 14만2000명 전년비 22% 급증2013년 이후 감소세 보이다 추세반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던 미국 내 한인 불법체류 이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핵심지지층 백인남성 지원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퇴역군인이 쉽게 트럭 운전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유의 수송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금년 1분기 신차 할부금 평균 770달러 만약 매달 나가는 자동차 할부금이 월급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만 그런 겪는 고통이 아니다.렌딩트리(LendingTre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학기초 학생들 여유 갖고 대기해야운전자는 스쿨존 운전 시 유의해야 귀넷 카운티 공립학교(GCPS) 버스 기사들은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지난 수요일부터 노선을 연습하기 위해 카운티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회관사용 조정안 8월 5일까지 제출최소 금년 말까지는 공동사용 허가  현재 이홍기측 한인회가 무단 점유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 사용권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귀넷카운티 고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미디어 사용 양보다 질 중시해야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등교를 시작하면서, 가정들은 여유로웠던 여름방학의 일상에서 다시 체계적인 하루 일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채석장 발파를 지진으로 오인 지난 7월 29일 수요일 정오 직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를 흔들었던 규모 2.3의 미세한 지진은 자연 발생이 아닌 인공적인 채석장 발파 때문이었던 것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