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자살은 지옥행?…성경에서는 어떻게 볼까

지역뉴스 | 종교 | 2019-09-14 17:17:05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번주  ‘자살예방 주간’

최근 목회자 자살 늘며

지옥행 논리에 반론도

"교계,예방에 중점 둬야"

 14일까지 이번 주는 미국에서 해마다 기리는 ‘전국 자살 예방 주간(National Suicide pvention Week)’이다. 종교를 지닌 신앙인들은 자살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짙다. 그렇다면 과연 자살은 죄일까? 2019년도 자살 예방 주간을 맞아 종교적 시각에서 바라본 자살에 대해 짚어본다.

 

성경이 말하는 자살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자살(Suicide)’이란 영어 단어가 처음 등재된 것은 1651년이다. 이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로 ‘Self-Murder’ 또는 ‘Self-Killing’이란 단어로만 표현됐다. 성경에는 직접적으로 ‘자살’이란 단어를 사용한 구절이 없지만 자살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다. 

구약에서는 사울왕, 아비멜렉, 아히도벨, 시므리이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요나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삼손이 기둥을 흔들어 무너진 건물더미에 블레셋 사람과 함께 깔려 죽은 것을 두고는 자살로 볼지 전사로 볼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신약에는 예수를 팔아넘긴 가롯 유다가 성소에 은을 던지고 스스로 목매어 죽은 유일한 자살자다. 일부에서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일종의 자살로 봐야 한다고도 주장하지만 의견은 엇갈린다.

자살이 자기 자신을 직접 죽이는 것이란 관점에서는 성경의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명백히 어긴 셈이라는 것이 대다수 신학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을 취하는 것은 창조주의 몫일뿐 인간이 스스로 택할 수 없으며 자신의 육체를 보호하는 것이 피조물의 의무라는 점도 성경 구절을 근거로 강조한다. 특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인간의 자살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자살하면 지옥 가나?

그간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자살이 창조주의 규율을 어긴 죄이므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최근 미시건의 한 목회자는 18세 대학생의 장례식에서 그가 자살했기 때문에 죄를 지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일단 자살 후에는 회개할 기회조차 없어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모든 죄를 회개하지 못한 채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는 기독교인은 얼마든지 많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심지어 최근 미국에서는 목회자들의 자살 사건이 줄줄이 잇따랐던 터라 이들마저 자살했다는 이유로 지옥에 떨어진다는 논리에도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신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행위가 아닌 믿음에서 비롯되어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받는 것인 만큼 자살 여부로 영혼의 구원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회역할 소방차 보다 예방

자살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방이 유일한 대책으로 부각된다. 때문에 교회의 역할도 불난 뒤 달려오는 소방차가 아니라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조건 기도하며 믿음을 강하게 하라는 신앙적인 조언은 오히려 치료를 미루거나 우울증 및 기타 정신건강 문제를 감출 위험만 높이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자살한 사람이나 자살을 예방하지 못한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비난과 편견도 치료 기피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살 신호를 보내는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도움을 받아들이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어야 하며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치유 등 보살핌도 또 다른 자살로 이어질 위험 요소를 줄이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연방보건부도 자살 예방을 위한 한국어 전화 서비스(301-443-5636)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