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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스트레스, 어떻게 노화를 촉진하나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8-27 10:10:14

직업스트레스,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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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1년차 일반인 보다 6배나 빨리 늙어

의료기술과 직관력 기르기 위해 수련과정 혹독

스탠포드, 외과 수련의 자살 후 복지 프로그램 시행

의과대학의 레지던트 시절에 처음 흰 머리 한 오라기를 발견했다. 길고 힘든 교대 근무가 끝난 뒤, 중력의 법칙 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머피의 법칙, 하려는 일은 항상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간다는 원칙을 깨닫는 그런 밤에 흰 머리카락을 처음 본 것이다. 뉴튼의 중력 법칙도 가볍게 보아 넘길 건 아니지, 환자 2명이 미끌어져 넘어졌으니 말이야.

그 다음 날 또 다른 흰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그 다음에 또, 또… 세기를 멈출 때까지 발견되던 흰 머리, 그 때가 20대 중반 중반이었다. 처음으로 몸이 노쇠해 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나이에 몸은 더 강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지혜로워 지는 것이 아니라 하향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인간의 몸은 얼마나 기가 막힌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가. 상처를 치유하고, 축적된 노폐물을 내보내며, 도리토스 스낵을 소화시키고- 그런데 머리카락을 물들일 수 있는 색소는 없단 말인가.

이번 달에 또 한 무더기의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왔다. 수련의 훈련은 아주 힘들어서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로는 처음인 새로운 조사결과는 긴 근무시간과 토막 잠, 연속되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신출내기 의사들에게 생물학적인 사상자가 생기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은 미 전역에서 뽑은 일 년차 레지던트 250명의 DNA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레지던트 생활을 막 시작할 때와 1년 후의 침 샘플을 통해 DNA 손상을 막기 위해 염색체 끝에 씌워져 있는 보호 캡인 말단 소립자(telomer)의 길이를 측정했다.

염색체 끝의 말단 소립자는 세포가 자기 복제를 할 때마다 짧아진다. 마치 DNA 끝에서 퓨즈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 소립자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는 이걸 버리거나 스스로 파괴해 버린다. 말단 소립자의 약화는 노화 과정에서도 역할을 담당해 당뇨와 암, 심장병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들과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1년차 레지던트들의 DNA는 정상 때 보다 6배나 더 빨리 늙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말단 소립자는 보통 일년에 25 DNA BP의 속도로 수축되지만 1년차 레지던트들은 평균 140 BP이상 축소됐다. 근무 교대 시간이 길고, 더 오래 일한 경우 그 위험은 더 높아졌다.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말단 소립자의 수축도는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주 75시간 이상 일했을 때는 수축 속도가 700 BP 이상으로 치솟았다.

“레지던트들의 복지와 관련한 종전의 조사는 대부분 본인들이 답한 질문서를 자료로 해서 이뤄졌다”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시간 대학의 스리잔 센 정신과 부교수는 말했다. 그는 세포에서 드러난 생리학적인 영향이 레지던트 시스템의 개혁에 촉매 역활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련의들이 얼마나 장시간 힘들게 훈련해야 하는가는 의료계에서는 반복되고 있는 이슈다. 수련의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불안과 우울, 탈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연구에 앞서 수련의들은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수련의를 시작하기 전 보다 육체적으로는 훨씬 덜 능동적이라는 다른 연구가 있었다. 수면 부족은 다음날 기분을 망치게 하고, 그 다음날 수면도 망치게 되면서 만성 우울 상태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주를 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줄인다고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의사가 된다는 것은 치열하고 반복적이고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진단과 치료가 일종의 근육의 기억처럼 자연적으로 이뤄지게 해야 한다. 수련의를 마칠 무렵이면 어떤 의사는 마흔이 가까워 지는데 어떤 수련의들은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수련의 기간을 늘리는 것을 선호할 지 모른다.

하지만 메디칼 트레이닝에서도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건강식품 같은 기본적인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녁 근무나 주말 근무 때 의사들을 위해 준비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드물다. 구글이나 페이스 북의 20대 들이 탄산수에 오개닉 야채를 즐길 때 대부분의 수련의들은 기름진 피자나 태국 음식 남은 것, 설탕 덩어리인 소다수들을 얻어 먹을 뿐이다. 그들이 환자에게 추천하는 것과는 거의 반대편에 있는 식품들이다.

수련의들이 어떤 시간에 일하는 지도 중요하다. 낮번에서 밤번으로 자주 바꾸는 것은 생체리듬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줄여야 할 것이다. 수련의들은 강의나 교육 컨퍼런스도 병행하도록 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수련의는 이런 일을 함께 하기에는 너무 바쁘다. 수련의들이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우선 과제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업무 스케줄에서 융통성과 자율성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긴 시간 일하는 것은 힘들지만, 친한 친구의 결혼식도 못가게 하는 것은 더 힘든 일일 것이다.

수련의들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 프로그램이 시행돼야 한다. 외과 수련의 한 사람이 자살한 후 지난 2011년 시작된 스탠포드 대학의 ‘생활의 균형’ 프로그램은 수련의들에게 직업과 개인적인 복리를 위한 종합적인 재원을 제공하고 있다. 멘토쉽 프로그램을 통해 후배 수련의가 선배 수련의와 교수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그들의 관심사와 목표를 상의하도록 하고 있다.(이전의 연구에서 수련의와 지도교수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느냐는 것은 우울증 지수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매 6주 마다 수련의들은 임상 심리학자와 만나 힘든 경험과 개인적인 문제를 나누도록 하고 있다. 전화가 오면 불려나가야 하는 대기상태일 경우, 건강 스낵과 음료가 든 냉장고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수련의들은 의사와 치과의사에게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수련의 훈련은 혹독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 환자를 독립적으로 돌볼 때 필요한 의료기술과 직관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 시스템은 수련의를 지원하기 보다 이런 과정을 수련의 혼자 감내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의사나 환자 모두를 위해 좋지 않은 것이다.

직업 스트레스, 어떻게 노화를 촉진하나
직업 스트레스, 어떻게 노화를 촉진하나

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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