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세탁업계 임금갈등 다뤄
저임금 항의하면 임금↑시간↓
"업소간 치열한 경쟁이 원인"
한인들도 많이 종사하고 있는 세탁업계에 저임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25일자 로컬 1면 머리기사에 ‘주당 72시간, 시간 당 7달러, 세탁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민자인 세탁업주와 직원 사이의 임금 갈등문제를 집중조명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루클린 베이릿지 션샤인 셔츠 런드리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 리카르다(44)씨는 지난 15년 간 뉴욕시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인 시간 당 7달러만 받았으며 오버타임 수당도 받지 못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인 리카르다씨는 저임금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2월 해당 업소 앞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중국계 업주는 시위 시작 3주 만에 시간 당 임금을 13.50달러로 2배 가까이 올렸지만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리카르다씨의 주급은 164달러 줄어들었다.
신문에 따르면 세탁업은 타업종에 비해 고객과 마주칠 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업주와 근로자 모두 이민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 신문은 이런 상황 속에 최근 저임금에 시달리던 불체자들이 수 천 건의 최저임금 및 오버타임 미지급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노동자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업주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2011년 설립된 ‘세탁노동자센터(Laundry Workers Center)’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뉴욕시내 세탁업 근로자 5명 중 1명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명 중 1명 이상은 오버타임 수당도 받지 못했으며, 30%는 휴가나 병가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탁업계 근로자들의 저임금 원인으로는 불체자라는 점과 세탁소 간 치열한 경쟁 등이 지적됐다.
제임스 로저스 뉴욕주노동국 부국장은 “세탁업 경우, 노동 불만 접수율이 다른 저임금 산업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며 “네일살롱처럼 근로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저임금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탁업주들은 “최저임금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근무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대부분 가족이 운영하는 스몰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항변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