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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데이케어 걱정 마!” 손주 돌보기 팔걷은 조부모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8-15 0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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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조부모 역할’증가

바쁜 성인자녀 돕느라 노후 반납

“집안일까지… 너무 힘 들어” 호소도

손주 돌보려고 조기 은퇴는 위험

뉴욕타임스 과학 관련 칼럼을 쓰는 폴라 스팬은 할머니이다. 매주 손녀와 같이 보내는 시간을 무척이나 기다린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매주 목요일은 하루가 좀 길다.

그가 사는 뉴저지 동네에서 아침 8시14분에 통근열차를 타고 맨해턴에 가서 지하철을 갈아탄 뒤 브루클린에 사는 딸네 아파트에 도착하면 10시가 된다. 집에 도착하면 근 3살인 손녀 바톨라가 달려와 반갑게 맞는다. 그리고는 그의 ‘할머니 날’ 일과는 6시까지 계속된다. 딸 부부가 돌아와 인수인계를 한 후 아침과 반대 절차로 집으로 돌아간다. 대략 12시간이 지난 후이다. 긴 하루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마케팅 중역으로 일하다 은퇴한 빌 보벨리(65)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딸과 사위가 첫 아이 임신을 발표했을 때, 그는 “너희들 데이케어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뉴저지, 포인트 플레전트에서 그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살과 5살 두 손녀들 보는 일을 한다. 총 25시간 반이다. 그는 딸네 집 잔디까지 깎는다.

그보다 한수 위이기는 캐롤 휴윗일 것이다. 베이 지역에 사는 딸과 사위가 아이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할 때 그가 말했다. “임신해라, 내가 아이들을 볼 테니.”

딸이 쌍둥이를 낳은 2014년 휴윗은 65세가 되었다. 사귀는 사람이 있는 켄터키와 캘리포니아를 왔다 갔다 하던 그는 그해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갔다. 손주들이 학교에 가기 전까지 일주일에 3번 돌봐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 방과 후, 아이들 아픈 날, 여름 그리고 딸 부부가 데이트하는 날이면 그는 베이비 시팅을 한다.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들의 헌신에 사회학자들을 이름을 만들었다. ‘고강도 조부모 역할(intensive grandparenting)’이다. 이는 단순히 시간의 숫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책임지고 아이 돌보는 헌신을 의미한다. 이들 조부모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종종 집안일 등 다른 일도 한다. 휴윗, 보벨리 등 많은 조부모들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조부모들이 일이 많다고 불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딸과 사위가 아이들 양육을 돕게 할 만큼 나를 신뢰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휴윗은 말한다.

이렇게 아이들을 맡아 돌보는 것은 - 실제로 손자녀를 키우는 영웅 같은 조부모들은 차치하고라도 - 일반적으로 머릿속에 그리던 조부모 역할과는 차이가 있다.

“이런 스테레오타입이 있지요. 아이스크림! 재미있는 동물원 나들이! 같은 것들이지요.”

고강도 조부모 역할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제니퍼 유트라타 박사는 말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온갖 노동이 이면에 있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집어내기는 어렵지만, 최근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의 절반, 초등학교 학생들의 1/3, 그리고 틴에이저들조차 20%는 보통 한주에 얼마씩은 조부모와 시간을 보낸다.

시라큐스 대학 사회학자로 ‘근무 중인 할머니들’이란 책을 쓴 마도나 해링턴 마이어는 대부분 풀타임으로 일하는 51세에서 70세 할머니들에 대한 연방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중 45% 정도는 지난 2년 동안 손자녀를 돌봐주었다. 이런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조부모가 적극 개입하는 이런 패턴은 부분적으로 자녀양육에 대한 기대가 바뀌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리 엄마는 우리 7남매에게 밖에 나가서 놀라고 말했지요. 오늘날의 엄마는 ‘밴에 올라타라 내가 스페인어 캠프, 바이올린 레슨으로 데려다 줄 테니’ 라고 말하지요. 아이를 계발시켜서 가능한 한 모든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만들려다보니 부담이 조부모들에게까지 흘러넘치게 된 것이지요.”

예를 들면 크리스티 덴튼 코언(67)과 남편인 톰 코언(72) 부부가 노년에 하는 역할이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를 누비며 네 손자녀를 방과 후 과외활동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하면서 스스로를 리프트 할머니, 우버 할아버지라고 농담을 한다.

조부모들이 이렇게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하는 추세는 맆서비스만 있을 뿐 가족들에게 진짜 도움은 전혀 주지 않는 정부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부모들은 할 일은 많고, 그나마 앞날이 불안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고용주들은 제대로 된 육아휴가, 병가 혹은 건강보험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양질의 데이케어는 비용이 엄청나고, 학교 수업일정은 부모들의 근무 스케줄과 맞지가 않다.

시카고 교외의 홍보담당 매니저인 스테이시 루벤스타인(32)이 거의 7년 전 아들을 낳았을 당시 그가 일하던 회사는 너무 규모가 작아서 연방 가족 및 의료휴가법령의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휴가와 무급 휴가를 합쳐서 4주를 쉬고 복직했다. 당시 좀 괜찮은 지역 데이케어 센터들에 유아를 맡기면 한 달 비용이 2,000달러였다. “모기지 페이먼트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그는 탄식을 했다. 그러니 누구한테 부탁을 하겠는가?

“엄마가 자비롭게도 개입해서 한주에 며칠 씩 도와줬어요.”

그 자신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엄마는 손자를 돌봐주었다고 루벤스타인은 말한다. 지금은 아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그래도 “공휴일, 방학 그리고 이따금 씩의 교사 훈련받는 날 등이 되면 엄마가 도와준다”고 그는 말한다.

이들 할머니는 손자녀와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좋은 말만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유트라타 박사가 연구를 위해 50명의 고강도 조부모들을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많은 분들이 완전히 기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너무 힘이 드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노우(거절)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성인자녀가 직장을 잃을까봐, 결혼이 잘못 될까, 재정적 안정이 흔들릴까 많이들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손자녀를 돌보고 나면 기진맥진해서 냉장고 문을 열 기력도 없어 저녁을 피자로 때우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것은 조부모들이 손자녀 돌봐주는 데 너무 매달리느라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너무 일찍 은퇴를 하거나 혹은 다른 식으로 자신의 재정적 안정을 위태롭게 만드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휴윗은 손자녀 돌보느라 대학 어린이집에서 일하던 것을 그만두고 5년 전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신청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가 지금 사회보장연금을 신청했더라면 한달에 1,000달러는 더 받을 것이었다는 걸 그도 인정한다.

할머니들은 손자녀 돌보느라 자기 자신의 프로젝트나 관심들을 밀쳐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노년의 심리적 육체적 안녕에 중요한 요인인 친구들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

“많은 조부모들이 하루나 이틀 아이들을 봐주는 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점점 늘어서 나중에는 운동 클래스에도 못하고 친구들과도 못 만나게 되지요.”

유트라타 박사는 말한다.

성인자녀들로부터 받는 압력 역시 손자녀 돌보는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이유가 된다. 은퇴 후 아이들 운전기사 노릇할 계획이 없었던 배우자와의 긴장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젊은 부모들은 고강도 조부모 역할을 해주는 데 대한 고마움을 알려야 한다. 수시로 “피곤하지 않으세요? 일정을 좀 조절해야 할까요?”라고 물음으로써 고마운 마음을 표시해야 한다. 그러면 조부모는 덜 힘들고 덜 불안하며 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들 데이케어 걱정 마!”   손주 돌보기 팔걷은 조부모
“아이들 데이케어 걱정 마!” 손주 돌보기 팔걷은 조부모

올해 65세의 빌 보벨리는 매주 30시간을 손녀들을 돌보는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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