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규탄 운동 미주 전역 확산
애틀랜타는 평통 빼고 눈치만
일부인사 "일제불매 효과 없다"
"문 정부 책임"가짜뉴스 한 몫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한국 사회는 물론 미주 각 도시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복 74주년을 맞아 이런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관련기사 4면· 6면)이지만 애틀랜타에서는 전혀 불매운동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유일하게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한 단체는 현재까지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회장 김형률)가 유일하다. 민주평통 애틀랜타는 지난 8일자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의 경제보복 즉각 철회, 징용 피해자에 판결에 대한 존중과 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동남부 한인들의 일치단결은 물론 주류사회에 일본의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평통과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의 움직임 외에는 구체적인 대일본 항의 혹은 불매운동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평소 북한의 도발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안보단체는 물론 각 경제단체, 한인 모임 등은 이번에 꿀먹은 벙어리다.
애틀랜타와는 달리 미국 전역의 한인사회는 일본상품 불매 등 일본규탄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LA에서는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단체들이 한일 무역전쟁의 부당함을 미 주류 정치권에 알리고 불합리한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시키기 위한 결의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LA 한인회와 LA 평통, LA 한인상의 등 17개 한인단체들은 9일 LA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사태에 대한 한인사회의 성명서 및 행동강령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뉴욕의 북미지역 일본상품 불매운동본부(가칭)는 오는 20일 퀸즈 플러싱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불매운동본부에는 박준구 전 민주평통 뉴욕협의회장, 임마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뉴욕협의회 대표, 강준화 미동부민주포럼 대표 등 한인사회 각계 인사 30~40명이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지난 1일에는 정기용 자유광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인사회 원로들이 앞장서 ‘워싱턴지구 한국 범 동포 일본 상품 불매운동연합’을 출범시켰다. 워싱턴 불매운동연합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워싱턴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및 의회 로비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주한인사회에서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이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K단체장은 한인사회의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불매운동은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의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항의 움직임이 적은 이유로 가짜뉴스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주로 노년층에게 집중적으로 배포되는 가짜뉴스의 특징은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은 북한의 꼭둑각시 역할을 하고 있는 문재인과 주사파 정권에 있다’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한 대부분 보수우익 진영이 만들어 배포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짜뉴스들은 한국정부가 1965년의 한일 청구권 협정은 물론 한일간의 위안부 합의를 위반해 이번 사태를 키웠으며, 대법원의 강제징용자 배상판결도 문 정부의 책임이라고 부추키고 있다.
스와니 거주 이종희씨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진정한 독립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내가 살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도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항의하고 행동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이곳에서 태어난 고교생 아들과 함께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