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밭 캐어 내고
콘크리트 붓느라
허리, 종아리, 어깨, 팔뚝..
온 몸에 알이 박혔건만
우툴두툴 튀어나온
돌맹이들
콘크리트 위에 삼삼오오 모여
사흘 고생을 비웃는다
헛수고로 끝난
대책 없는 시멘트 바닥..
땀들아, 미안하다
그놈의 약속만 아니었더라도
아내가 한국간 사이
꽤나 자유로왔을텐데..
미련이
나를 두번 죽인다
헛수고도 수고인 것은
인지상정
“그래도 수고했네”
한 마디에
죽었던 존심이 부활한다
그러고 보니
기 살려주는 것은
늘 아내의 몫
이 고마운 마음
온 세상이 알아챘나
바람 불어와
콘크리트 위 먼지
날려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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