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안에 찾아가야
현지 각종 추측 난무
미국 복권 사상 역대 2위인 15억3,700만 달러를 받게 될 당첨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온갖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3일 발표된 메가 밀리언 1등 복권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소도시 심슨빌 교외에 위치한 KC마트에서 판매된 것이었다. 초대형 잭팟의 주인공은 오는 4월19일까지 사우스 캐롤라이나 복권협회 사무실로 서명한 복권을 들고 와서 당첨금을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두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도 대박의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탓에 심슨빌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첨자가 1등 복권의 숫자가 발표되는 순간 너무 기쁜 나머지 즉사했다거나, 경찰의 수배 대상자여서 추적을 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얘기다. 차량 차양판에 꼽혀있던 당첨 복권이 날아가 쓰레기통에 던져졌고 폐기물 매립지에 영원히 들어갔다던가, 당첨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면서 조용히 당첨금을 찾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들도 나돈다.
궁금증이 커지면서 음모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복권의 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당첨금은 44개주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워싱턴 D.C에 골고루 분배된다.
이 복권이 판매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정부에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주정부는 복권에서 거둘 6,100만 달러의 소득세를 이미 예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정부 연간 지출의 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C마트의 소유주도 당첨자가 끝내 등장하지 않으면 복권협회로부터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 KC마트의 한 직원은 그러나 1등 복권이 판매됐다는 얘기가 나온 뒤 매출이 오르고 있고 아직도 요행을 바라는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트 주변에 1등 당첨 판매처라는 대여섯 개의 홍보문이 나붙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5억3,700만 달러 의 메가밀리언 1등 복권 당첨자를 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북부 소도시 심슨빌의 KC 마트 편의점에 '이곳에서 15억 달러 당첨 복권을 팔았다'는 홍보문이 나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