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까지 연 3,500달러까지 비축해 사용
의료비로 쓰고 남은 돈 계속 불려서 목돈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전국민 건강보험법(ACA)이 위태롭다. 오바마케어의 주요 골자중 하나가 의무가입조항이었지만 지난해 번복돼 내년부터는 가입하지 않아도 벌금을 내지 않는다. 또 지난주 연방 법원은 오바마 케어 전체가 헌법에 위배 된다는 판결도 내렸다. 물론 상급 법원에서 최종 위헌 판결을 받아 완전 철회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또 트럼프 행정부도 정치적 부담이 많은 전면 폐지 보다는 수정안을 더 선호하는 실정이므로 대체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는 된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는 대안이 ‘헬스 세이빙스 어카운트’ (Health Savings Accounts·HSA)다.
■ HSA란
HSA는 정부에서 인정하는 고 디덕터블 건강보험을 구입했을 때 디덕터블 등 의료비용 지출을 대비해 돈을 모아둘 수 있는 세금 면제 저축 어카운트중 하나다.
HSA는 가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세금을 면제받아 돈을 모으고 자격을 갖춘 의료비용 지출할 수 있으며 의료비용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은퇴후 노후 자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중 효과를 낸다.
디덕터블이 높은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병원이나 의사 진료에 지출되는 비용은 디덕터블에 도달할 때 까지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럴 때 HSA에 모아둔 돈을 의료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이다.
■ HSA의 장점
가장 큰 장점은 장기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HSA의 최대 장점 5가지를 정리했다.
▲ 세금을 내기전 수입으로 HSA에 적립할 수 있다. 세금 없이 어카운트에 일정 기금을 모아둘 수 있다는 의미다.
▲HSA의 투자 수익이나 이자 역시 세금을 내지 않는다. 면세 혜택을 받는 것이다.
▲HSA에 모아둔 돈을 사용하지 않으면 모아둔 돈은 다음해로 계속 이월 된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짧은 기간내 세금 없이 수년동안 달러를 모을 수 있다.
▲65세가 되면 더 이상 적립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HSA내 기금은 세금 없이 노후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의료비용 뿐 아니라 은퇴를 대비한 저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매우 큰 장점중 하나다.
▲HSA에서 의료 경비를 지불하면 상황에 따라 의료비 지출에 더 높은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 좋은 HSA 어카운트 개설하기
HSA는 의료비용 뿐만 아니라 은퇴 플랜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투자형 어카운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것들에 신경써야 한다.
▲높은 관리비 또는 수수료를 내야 하는지 ▲어카운트내 밸런스가 정해진 금액 이하로 내려가면 관리비를 면제시켜주는지 ▲온라인으로 어카운트를 관리할 수 있는 지 ▲ 크레딧 카드가 발급돼 의료비를 낼수 있도록 하는지 ▲의료비로 돈을 찾아야 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과정이 쉬운지, 지급이 연기 되는지 ▲투자 옵션은 어떤 것인지 등이다.
■ HSA의 최저 관리비
HSA 어카운트를 개설하는데 필요한 최소 밸런스가 있다고 해도 일부 관리 은행 또는 보험회사들은 밸런스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관리비를 받지 않는다. 어카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따라서 HSA를 개설하기 전에 수수료를 확인해야 한다.
■ 어디에서 HSA를 오픈하나
HSA를 시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은행이나 브로커 투자 금융 회사, 크레딧 유니언, 보험회사등에서 개설할 수 있다.
은행, 크레딧 유니언, 보험회사는 자체 상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브로커 회사는 여러 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다. 일단 은행에 어떤 상품을 가지고 있는지 문의해 본 다음, 브로커들이 가지고 있는 옵션을 비교해 본다.
이런 방법을 거쳐 어떤 HSA 옵션이 가장 좋은 지 결정하면 된다.
필요하면 브러커나 재정 어드바이저들의 도움을 청한다. 앞서 설명한대로 수수료, 그리고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의 여부 등을 따져 본다.
■ HSA 적립 한계
2019년 HSA 적립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개인 3,500달러다. 지난해 보다 50달러 올랐다. 또 가족의 경우 연간 최대 7,000달러까지 가능하다. 전년대비 100달러 인상됐다.
■ ‘트럼프케어’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케어를 대폭 수정하면서 HSA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 각자가 HSA를 개설해 의료비를 저축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가 얼마의 적립금을 보조해 줄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는 상태다.
다만 65세 이전에 HSA에서 돈을 인출해 의료비가 아닌 곳에 사용했다는 현재의 오바마케어는 20%의 벌금을 내야 하지만 트럼프케어는 이를 10%로 낮추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정섭 기자>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전국민 건강보험이 위기에 처해 있다. 전문가들은 디덕터블이 높은 건강보험에 의료비를 저축하는 HSA 플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Brian Cronin/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