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창고서 잠자던 한국책들 세상 밖으로

지역뉴스 | | 2018-12-15 21:21:41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UW한국학도서 목록사업 마무리 

커뮤니티서 11만 달러 기부받아 

서정주 시 등 희귀본 200여종도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워싱턴대학(UW) 서고에 쌓여 먼지를 이고있었던 한국책들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UW 한국학도서관이 지난 2015년부터 줄곧 추진해온 ‘미정리 서적 목록 프로젝트’가 마침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UW 한국학도서관은 지난 12일 오후 동아시아도서관에서 ‘한국책 카탈로그 프로젝트’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부총장인 UW도서관장을 대신해 쉔 찌지아 동아시아도서관장을 비롯해 UW 도서관 사서 및 관계자, UW한국학도서관 친구들(회장 김영호)의 회원 등이 참석했다.  

UW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는 “이 프로젝트에 총 11만1,055.59달러가 모여 아웃소싱 회사 등을 통해 창고에 방치돼 왔던 5,000여종의 책 목록 작업을 지난달 마무리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보물 같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시아를 제외하고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하는 ‘WorldCat(세계종합목록)’에 UW한국학도서관만 소장하는 한국학도서가 2,030여종이 발견됐다. 더구나 200여종은 한국에서도 발견되지 않거나 찾아보기 힘든 희귀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회남 작품인 <탁류를 헤치고>, 김상덕의 가정 소설인 <안해의 결심>, 최남선의 <시문독본>, 엄홍섭의 <인생사막> 등 10여종은 전세계에서 UW한국학 도서관만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는 서정주 시인이 자필로 써서 양주동 선생에게 보낸 시선집도 있고, 조병화 시인이 책 안에 영어로 편지를 써서 UW의 솔베그 교수에게 보낸 시집도 포함돼 있다. 

한국 중앙국립도서관은 이번에 발견된 UW 도서관의 한국 책들에 대한 사료 가치를 인정해 조만간 전문가를 파견해 세밍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UW한국학도서관의 목록작업은 여러 면에서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의미가 크다. 주립대인 UW은 현재 한국책을 13만여권 소장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하버드대 다음으로 많은 소장량을 자랑한다. 

UW은 1940년대부터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한국어 책을 기증받아 수집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부터 한국학 사서를 고용해 장서 정리작업을 해왔지만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5,000여종은 아예 창고에 방치돼 왔다. 

UW 한국학도서관 류혜자 목록 사서는 소중한 책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 나머지 지난 2014년 전체 소요예산인 10만 달러의 절반인 5만 달러를 목록기금으로 스스로 기부했다. 이후 한인 커뮤니티 등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이 시작됐고, 모금 캠페인과 한인 책사랑 운동 등을 펼치기 위해 ‘UW한국학도서관친구들’이 결성됐다.

이들은 지난 2016년 7월 1차 모금행사를 가진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2차 모금활동 끝에 목표액인 10만달러를 넘게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시애틀=황양준 기자>

창고서 잠자던 한국책들 세상 밖으로
창고서 잠자던 한국책들 세상 밖으로

12일 UW한국학 도서 목록 프로젝트 설명회에 참가한 한국학도서관 친구들 회원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