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감리교 특별총회 앞두고 한인교회 포럼
“교단 남느냐 떠나느냐 갈림길”
총회결정 무관 교단분열 가능성
동성애 수용 문제를 결정할 총회를 앞두고 연합감리교회(UMC) 소속 한인교회가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총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일 경우 교단을 탈퇴할 가능성도 논의됐다.
동성애 찬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교단 분리 주장까지 터져나오고 있는 연합감리교는 오는 2월23일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특별총회를 통해 향후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인교회들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UMC 가주태평양연회의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낙인 목사)는 지난달 25일 남가주주님의교회에서 ‘2019년 2월 특별총회 이후 KUMC 미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평신도 지도자들도 다수 참석해 동성애 찬성 쪽으로 교단의 장정이 수정될 경우 연합감리교에 계속 남아야 할지를 고민하며 발표 내용을 경청했다. 이들은 교단을 탈퇴하게 되면 미국장로교(PCUSA)처럼 교단과 소송을 벌여가며 교회 재산권 싸움을 벌여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포럼 발제자로 나선 류재덕 한인총회장은 “교단의 동성애 논란이 우리에게는 웨이크업 콜이 아닌가? 하나님은 정말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우리의 역량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슨 일을 위해 부름받은 사람들인가를 놓고 고민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류 총회장은 “이번 특별총회에서 상정된 성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개의 플랜 가운데 어느 플랜도 찬성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냥 방관자로 남겠다는 것이 아니라 논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성애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현재의 교단 헌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류 총회장은 “교단의 미래가 동성애 찬성 혹은 동성애 반대 중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이미 교단을 이탈하겠다고 선언한 교회들이 있다”면서 “적어도 전체의 10~15% 정도의 이탈 움직임이 예상되며 결국 교단은 특별총회 이후 분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한인교회는 쉬쉬하며 그냥 따라만 갈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회로 삼아 새 길을 모색하는 패스파인더의 길을 걸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인교회가 교단을 탈퇴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사무총장 장학순 목사는 “이번 특별총회는 동성애에 관한 교단의 입장을 정리하여 화합과 해결의 자리로 가는 게 아니라 결국은 교단 분열이란 갈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