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탈코르셋 운동’ 집중조명
"성형수도 한국 여성들의 반전" 평가
‘성형 천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최근 미의 기준에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위 ‘탈코르셋 운동’을 뉴욕타임스가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국에서는 성형수술과 메이컵 열풍과 동시에 현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반란을 일으키는 ‘탈코르셋 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탈코르셋 운동’은 여성 억압의 상징인 체형보정속옷 코르셋을 벗어버린 것처럼 화장, 긴 머리, 미니스커트 등 아름다운 여성을 지칭하는 기존의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자는 집단행동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 사이 여성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장품을 모두 버리거나 머리를 짧게 자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고 있는 것. 성형수술의 세계 수도로 불리는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의 성형수술을 거부하는 운동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 반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영상으로 화제가 된 유투브 스타 린다 배(한국명 배은정)를 일례로 소개했다. 올해초 탈코르셋 운동을 접하면서 배씨는 화장을 다른 사람들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묘사하고 마지막 부분 화장을 지우고 다시 민낯으로 돌아가며 “남들 시선에서 벗어나라”는 동영상을 올려 55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배씨의 유투브 팔로우어 역시 2만 명에서 14만7,000명으로 늘어났다. 그녀는 헤어스타일을 짧게 하고 메이컵을 중단하면서 한 달에 500달러 가량 절약하게 되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미투’ 움직임과 성평등 운동이 ‘탈 코르셋 운동’에 동력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는 남성의 종속물 같은 여성의 지위, 성적 대상화 등 가부장적 사회에 의해 강요된 압력을 이제는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라고 전했다.
<하은선 기자>
유투브 채널을 통해 미용 강좌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로 유투브 스타덤에 오른 배은정씨. <뉴욕타임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