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 향한 10가지 엉터리 비판
“사모 임신 안돼”도넘은 요구도
목회는 목사에게 영광의 길이지만 동시에 가시밭길인 것도 사실이다. 목회자를 놓고 모욕적인 언행을 어렵지 않게 퍼붓는 교인도 있다. 목사는 무슨 말을 해도 참아야 한다는 이기적 편견과 무지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웨이 그룹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지난 30일 ‘목사를 향한 10가지 멍청한 비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레이너 목사가 전국의 목회자들로부터 수집해 정리한 어처구니 없는 비판 가운데 하나는 ‘강대상에 오를 때 목사가 분홍색 와이셔츠는 입지 말라’는 것도 포함돼 있다. 교인들이 목회자에게 쏟아내는 엉터리 비판 중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많다.
게 중에는 ‘목사는 손으로 잡는 마이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있다. 고정된 마이크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옷깃에 꽂는 ‘핀 마이크가 없이는 힘있는 설교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성도도 있다. 아예 ‘교회에 새 성도가 너무 많다’고 불평하는 교인도 의외로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다.
설교에 대한 비판 중에는 ‘목사가 미리 설교 계획을 세우면 성령이 도와 줄 수 없다’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모를 놓고 퍼뜨리는 비판이 빠질 리 없다. 이 중에는 ‘사모가 집 밖에서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해서는 안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비난도 있다. 또 ‘사모가 임신을 해선 안된다’고 요구하는 교인까지 교회 안에 버젓이 존재하기도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몇몇 교인의 이와 같은 병적인 비판에 대해 대다수 성도가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는 점이다. 소수의 비정상적인 교인들이 비이성적인 불만을 확산시켜도 다른 성도가 침묵하는 이유는 사실 교회를 위해서 만이 아니다. 골치 아픈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이기주의와 개인적 보신주의 때문인 경우가 많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