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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도 ‘미투’ 열풍… 사역 전반 변화 불가피

미국뉴스 | 종교 | 2018-08-18 2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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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하이벨스 목사 성추문 후

목회자 미투 신원조사 강화

목사 출장때 남녀 여행 금지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열풍 앞에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연예계에서 시작된 ‘미투’ 바람은 정계와 재계, 학계를 거쳐 교회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던 시카고의 윌로우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도 교회 직원들의 잇딴 폭로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윌로우크릭교회 목회자들과 장로들은 이달 초 전원 사임 결정을 밝혔다. 크리스티애너티투데이(CT)는 이제 윌로우크릭교회 교인 모두 ‘그릇된 충성심’에서 벗어나 ‘올바른 충성심’을 되찾고 교회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때라고 지적했다. 

라이프웨이 리소스 대표인 톰 레이너 목사는 13일 칼럼을 통해 ‘교회에 끼칠 ‘미투’의 영향’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발표했다. 목회자는 물론 장로 등 리더들과 교회 스탭, 교인들의 관계 및 사역 전반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빌리 그레이엄 룰’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는 단 둘이서는 절대 함께 있지 않겠다는 게 ‘빌리 그레이엄 룰’의 핵심이다. 상담 현장이나 출장 여행, 각종 미팅에도 이 룰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지금까지 ‘빌리 그레이엄 룰’은 율법적이고 불평등하며 낡은 원칙이라고 조롱받고 무시를 받아 왔다. 하지만 좀더 일찍 이런 원칙을 교회가 포용했더라면 가슴 아픈 수많은 비극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새로 목회자나 스탭을 뽑을 때 신원 조사에 ‘미투’ 항목이 포함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상당수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조치다. 신용, 전과, 소셜미디어 등의 신원 조사는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본인과 교회에 수치스러운 상황을 불러 올 만한 짓을 과거에 한 적이 있는 지도 반드시 점검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특히 소형교회 사무실에 ‘미투’의 여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모든 소형교회 사무실에서는 목사와 스탭 두 명이 일을 한다. 목사와 스탭이 이성인 경우가 아주 흔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특히 소형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다.

또 목사나 스탭의 출장 여행 모습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 분명하다. ‘빌리 그레이엄 룰’은 남녀 두 사람 만의 여행을 당연히 금지한다. 아무리 단거리 여행일지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많은 교회들이 이런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교회들도 출장 원칙을 바꿔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요소들에 대해 교회가 한층 민감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투’ 이후 세상은 변했다. 교회도 그런 변화의 한 부분이다. 단지 교회의 각가지 원칙과 룰만 변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 대하는 언어와 태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변화가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고 일하는 여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오가는 모든 말과 행동에서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교계도 ‘미투’ 열풍… 사역 전반 변화 불가피
교계도 ‘미투’ 열풍… 사역 전반 변화 불가피

‘미투’ 여파로 윌로우크릭교회 목회진과 장로들이 사임을 밝혔다. 사진은 성추문에 휩싸인 시카고의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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