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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회 인턴들 드디어 ‘무급 탈출’?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8-07-10 09:09:31

연방의회,인턴들,무급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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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관심 학생에 ‘꿈의 경험’ 의회인턴 

그동안 무보수로 ‘부유층 독차지’ 비판

부담 준 저소득층에 지원 문 넓어질듯 

지난 2년 동안 데이퀀 브루스는 자신이 중학교 때부터 꿈꿔 왔던 희소식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받았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경쟁이 치열한 연방의회 인턴 직에 합격했다는 통지였다.

그러나 지난 달 위스콘신 주 칼씨지 칼리지를 졸업한 브루스는 그 ‘꿈의 기회’를 두 차례 다 거절해야 했다. 의회 인턴은 무급이었고 어머니의 수입에만 의존하는 그의 가족은 그를 무보수로 일하도록 워싱턴에 보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 기회가 훌륭했어도 당시 난 그 제안을 받을 형편이 못 되었지요”

이제 워싱턴 권력의 전당을 경제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에게 열어주기 위해 연방 상원은 지난주 500만 달러의 인턴 보수 기금을 배정했다. 한 상원 사무실 당 5만 달러가 돌아가는 이 기금은 하원에서 승인되면 오는 10월1일에 시작되는 내년 회계연도부터 집행된다. 이 상원법안은 지난 20년 동안 추진되어온 의회 내 노력의 첫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특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의회 인턴은 현실적으로 부유한 학생들에게나 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의회 인턴은 정치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겐 의원들 및 로비스트들과 연결되어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금광이며, 졸업 후 취업 시 훌륭한 스펙이 되는 리서치와 브리핑의 경험을 얻는 최고의 기회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현재의 무급 시스템은 불공평을 한층 더 부채질했다 : 이미 특권층인 학생들은 경쟁 심한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꿈의 기회까지 받아 무보수로 일할 처지가 못 되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앞서 가게 된 것이다.

또 무급 인턴제는 의회 내 인종 다양성 결여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2015년 조사에 의하면 상원 고위 스탭의 93%는 백인이며, 하원의 경우, 2010년도 의원 비서실장들의 82%와 입법 디렉터들의 77%도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기업들의 무급 인턴에 대한 집단소송이 여러 건 제기되었는데 그중 NBC유니버설의 경우 그동안 무급 인턴으로 일했던 학생들에게 64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소송들의 근거가 되었던 공정노동기준법은 정부와 비영리 단체 등에는 적용되지 않아 연방의회도 인턴들에 대한 보수 지급을 합법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연방의회책임법도 공무원들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 등 베네핏에서 인턴들은 제외시키고 있다.

전국 대학 및 고용주협회의 2013년 보고서에 의하면 미 전국 인턴 전체의 약 절반이 무급인데 그중 과반이 정부기관과 비영리단체의 인턴들이었다.

유급 인턴 추진 단체들은 하원도 지난주 인턴기금이 포함된 예산안을 통과시킨 상원에 따를 것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인턴들은 보수 받을 자격이 충분할 만큼 일을 잘 하고 있다고 강조한 크리스 반 홀런 상원의원(민)은 “난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자격 갖춘 모든 지원자들에게 의회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턴들에게 급료를 주는 의원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인턴들에게 보수를 지불하라(Pay Our Interns)’는 단체의 리서치에 의하면 지난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절반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3분의1은 일정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의 경우엔 공화당 의원 8%, 민주당 의원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급액수 추적은 어려웠다. 시급으로 준 의원도 있었고,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대표의 경우 주 330달러를 지급했다.

연방의회가 위치한 워싱턴은 미 전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상위 10위권에 속한다. 의회 출근 때 입어야 할 정장 마련은 고사하고 주거, 음식, 교통 등 기초 생계비조차 해결 못 할 무보수는 넉넉지 못한 가정의 학생들에겐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너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학생들은 대출을 받거나 야간에도 일하는 주 70시간의 투잡 중노동을 감수하기도 한다. 

운이 좋을 경우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는데 두 번이나 기회를 놓쳐야 했던 칼씨지 칼리지 졸업생 브루스의 경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1만 달러를 지급하는 비영리기관 ‘대학에서 의회로(College to Congress)’ 장학금을 받아 현재 공화당 팀 스캇 상원의원의 여름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CtC는 저소득층 학생으로 의회 인턴으로 일하기가 너무 힘들었던 체험을 한 오드리 헨슨이 2016년 설립했다. 헨슨은 대학시절 연방 하원의원 사무실의 인턴이 되기 위해 6,500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데 더해 상원 근처 바에서 일하는 세컨드 잡을 뛰어야 했다. “당시 나 같은 인턴은 없었다…대부분 다른 인턴들은 로비스트나 의원들, 그리고 언론인들의 자녀였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때의 경험이 의사당의 다양성이라는 장기적 목표 실현의 첫 관문이 될 CtC를 설립하는 동기가 되었다고 헨슨은 설명했다.

전 하원 인턴이었던 칼로스 베라가 이끄는 단체 POI도 하원의 인턴기금 배정을 계속 압박할 예정이다. 상원 통과 법안은 “상원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투자할 준비가 되었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 베라는 “이제, 목표는 의회 전체”라고 다짐했다. 

연방의회 인턴들 드디어 ‘무급 탈출’?
연방의회 인턴들 드디어 ‘무급 탈출’?

현재 연방 하원의원 중 인턴에게 보수를 주는 경우는 10%도 채 안 된다고 유급추진 단체의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사진은 의사당 방문객 안내센터의 천장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의사당 돔.     <뉴욕타임스 자크 깁슨>

연방의회 인턴들 드디어 ‘무급 탈출’?
연방의회 인턴들 드디어 ‘무급 탈출’?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2016년 여름 연방의회 인턴들과 찍은 기념사진. ‘백인 일색’이라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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