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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록키산맥 봉우리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18-05-01 19: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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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 서쪽

록키 산맥 곳곳에 하늘로 솟아난

하얗게 눈으로 덮힌 산봉우리들

가장 세찬 바람

사방에서 위로 휘몰아쳐와

혹심한 추위 엄습하고

언제나 적설량(積雪量) 많아

가장 오랫동안 눈을 품고 사는 흰 봉우리여

멀리서 바라보면

더욱 우아하고 신비스러운 여인(女人)의 자태

겨울 내내 흰색 두툼한 옷 겹겹으로 입고 있지만

따뜻한 남쪽 봄바람이 목과 얼굴에 키스를 하고,

강렬한 여름 태양이 열기를 식히려 품을 깊이 파고들면

살며시 두꺼운 겉옷 하나씩 조용히 벗겨내며

걷어 올린 치맛자락 아래로 시원한 샘물 흘려보내는 봉우리여

봉우리에 눈 차곡히 쌓으면

작고 맑은 새끼 물줄기들이 엄마 품을 살며시 떠나

산골짜기 미지(未知)의 세계로 처녀 여행을 시작 한다

잠시 후 개울물 친구들 만나 즐거운 동요 같이 부르는 동안

여기 저기 작은 물줄기들 숲속에서 손잡고 나와 하천(河川)을 이루어 합창하고

마침내 큰 강, 콜로라도 강물로 온전히 한 몸 되어

유유히 사막과 계곡을 휘돌아 1500마일 기나긴 여행을 계속한다

파아란 하늘과

하얀 눈 언덕이 맞닿은

높은 산봉우리 아래로

밤의 달빛과 낮의 태양은

시간(時間)따라 각기 수레를 타고 서로 숨박꼭질하며

밤낮 번갈아 아름다운 자태(姿態)를 온누리에 뽐내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갖가지 색깔로 옷 입은

곳곳의 아름다운 산속의 호수들이

형형색색 꽃을 피우니 각종 향기에 나비들 즐겁게 춤추며 모여 든다

잠에서 깨어난 노루 사슴들은

평화롭게 어울려 호수 주변 초원을 한가롭게 거닐고

붉은 새, 파랑 새들은 청아한 목소리로 공중에서 자유롭게 노래한다

눈 봉우리 녹아내린 물줄기 따라 푸른 싱그러움이 온 들녘에 피어오르니

록키 산맥 기슭에는 평화의 비둘기가 곱게 내려 앉는다

인간과 설산(雪山)이

사랑을 속삭이는 만남의 장소가 된

베일, 윈터팍, 에스펜을 위시한 록키 산맥 여러 스키장에

만물의 영장(靈長)이 그 놀라운 몸짓으로

백설의 무대에서 마음껏 스키, 스노보드로 날아오를 때면

인간 세상 근심과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자연의 품에 안긴 인간의 마음속엔 쉼이 찾아온다

오늘도 저 멀리 눈 쌓인 봉우리들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내게 속삭이며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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