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뇌 훈련, 비타민 또는 약물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네소타 증거중심 진료센터(EPC: Evidence-based Practice Center)의 매리 버틀러 박사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116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근거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신체 활동: 운동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 16건의 연구결과 분석에서는 유산소 운동, 근력 강화 운동, 태극권 훈련이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증거는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다이어트, 인지훈련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했을 경우도 인지기능 개선 증거는 약했다.
▲처방 의약품: 치매약, 혈압강하제, 당뇨병약,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아스피린, 호르몬제제, 고지혈증약 등 처방 의약품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51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한 결과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여주는 증거는 없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 인지장애(MCI)가 있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인지기능 훈련: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 11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해 봤지만, 인지기능 훈련이 치매를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불충분했다.
다만 집단 인지기능 훈련은 인지기능 가운데서 훈련받은 영역에만 효과가 있었다. 예를 들어, 기억력 훈련을 받으면 기억력이 개선됐다. 그러나 다른 인지기능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다.
▲비타민과 영양보충제: 오메가-3 지방산, 콩, 은행나무 추출물, 비타민B, 비타민D, 비타민C, 베타카로틴, 종합영양제 등의 효과를 분석한 38건의 임상시험 결과 종합평가에서도 인지기능 저하, 경도 인지장애, 치매 증상의 진행을 지연시킨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이런 방법들이 실패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실제로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없거나 아니면 이러한 방법들을 노년에 이르러 너무 늦게 시작했거나 충분히 장기간 계속하지 않았거나 연구방식에 결함이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버틀러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