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용납하지 않는다는
프린스턴대 메시지는 허구
이제라도 정직처분 내려야”
프린스턴대가 한인 여자 유학생을 성추행한 지도교수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22일자 A3면> 피해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지도교수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칼리지 픽스에 따르면 피해 학생인 임여희씨는 최근 지도교수인 세르지오 베르두 교수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자신의 지도교수를 변경해야만 했다.
실제 본보가 이날 프린스턴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임씨의 지도교수는 피터 J 라마지 교수로 돼 있다.
임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교내 성추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프린스턴대의 메시지는 허구로 드러났다”고 전제한 뒤 “만약 베르두 교수와 함께 연구를 계속할 경우 교수가 나에게 앙갚음(retaliation)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도교수를 내가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이라도 학교는 베르두 교수를 정직시켜야 한다”며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서 연구 분야를 바꾸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린스턴대는 임씨를 성추행한 당시 지도교수였던 베르두 교수에게 8시간의 ‘교육’이라는 징계 처분을 내리는데 그치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베르두 교수는 지난 2월과 3월 임씨에게 한국 영화를 보자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후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두 교수는 학교측이 내린 8시간 교육을 이수한 후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전히 성추행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베르두 교수는 다음 학기에 정보 이론에 대해 가르칠 계획이다. <서승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