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손주들에게 값비싼 선물 등 과소비 자제를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12-05 10:10:31

은퇴,초년생,연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길어진 노후 생활 자금 바닥 안나게

자녀들 방문 가족여행 사전계획 필요

 

은퇴후 처음 연말을 맞는다면 뭔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한해를 정리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연말 시즌을 매우 한가롭게 편안한 기분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직장을 나선 직후 많은 은퇴자들이 겪게 되는 공통된 오류는 바로 씀씀이 조절의 실패다. US 뉴스&월드리포트가 은퇴 초년생들에게 연말에 주의해야 할 공통된 오류를 골라 소개했다. 

샌디에고의 ‘마리너 웰스 어드바이저’의 카일 퀸 공동 대표는 “은퇴자들은 연말을 훨씬 기분이 이완된 상태로 맞는다”면서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데다가 연말의  들뜬 분위기까지 겹쳐져 가족에게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며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전했다. 

은퇴자들이 연말에 자주 범하는 실패의 함정을 정리한 것이다.

 

■선물 규모를 생각한다

많은 은퇴자들이 직장 생활을 했을 때처럼 계속 손주들을 위해 비싼 선물을 한다. 은퇴자들이 빠지는 공통된 실수다. 

‘콜헵 인베스트먼트 어드자이저’의 에드 콜헵은 “손자 손녀들에게 매우 값비싼 선물을 안겨주려는 은퇴자들을 종종 볼수 있다”고 우려했다. 

돈이 많은 은퇴자들은 충분히 비싼 선물을 사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은퇴자들은 이런 값비싼 선물이 장기적으로 자신들의 은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다. 

콜렙 대표는 “은퇴 전과 같은 액수의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의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난다는데 있다. 요즘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많은 사람들이 90 이상까지 살 수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100세 이상을 사는 은퇴자도 앞으로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기적인 예산을 고려하지 못하면 결국 과소비의 함정에 빠져 들 수 있다. 

의지력의 부족도 문제다. 

US 뉴스 컬럼리스트이자 ‘머니 걸 팝케스트’의 러라 애담스 진행자는 “예산을 고려한다고 해도 의지력이 없다면 과소비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출을 줄이면 당연히 은퇴 대비 저축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말년에 돈이 없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출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선물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어떤 은퇴자는 어린 손주에게만 선물을 주고 나이가 든 손주들에게는 제비뽑기로 몇 명을 선정해 선물을 주는 방법도 고려한다. 특히 매년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한 대가족 은퇴자들에게는 매우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여행, 건강 계획

자손들에게 주는 선물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여행 역시 은퇴 후 변하게 되는 것 중 하나다. 

애담스 대표는 “많은 은퇴자들이 여행을 그다지 즐기려 하지 않을뿐더러 나이가 들수록, 특히 건강이 좋지 않으면 여행에 나서길 꺼려한다”면서 “오히려 자녀들을 자신들을 찾아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물론 성인 자녀들에게 손주를 데리고 놀러와 달라고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불효한 자녀들은 아예 돌아보지도 않으려 할 것이다. 

자녀들이 먼 타주에 산다면 이들과 만나려면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그러려면 경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떤 자녀들은 예전에처럼 부모와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다른 곳에 놀러 간다던지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말을 보내려 할 것이다. 부모는 뒷전이고 말이다. 

애담스 대표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여행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해 둔다거나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자녀 또는 손주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겠다고 한다면 특별한 연말 계획을 세워야 한다. 

퀸 대표는 “10시간 또는 15시간 운전해 가족들을 찾아 간다는 것은 젊어서나 가능하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비행기 여행 경비가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는 자동차를 렌트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자녀들의 집이 비좁다면 호텔에 머무를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녀들과 대화하기

부모들의 이런 변화에 자녀들의 반응이 민감할 수 있다. 이런 것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올 연말 손주들 선물을 줄여야 한다거나 연말 가족 모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등의 대화가 필요하다. 

멀리서 찾아오는 부모들을 며느리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잔득 기대했던 손주들이 빈손으로 또는 예상보다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들어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자녀들은 부모들이 돈과 시간을 절약하도록 적극 도와줄 것이다. 

필요하다면 손주들에게 물질적 선물 보다는 대학 학비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꾸준히 계획해 보는 것도 은퇴자들이 줄 수 있는 멋진 연말 선물일 것이다. 

                         <김정섭 기자> 

손주들에게 값비싼 선물 등 과소비 자제를
손주들에게 값비싼 선물 등 과소비 자제를

갓 은퇴한 새내기 은퇴자들은 한창 직장 생활을 할 때와 같은 수준으로 가족이나 손주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며 과소비하곤 한다. 은퇴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절반, 경제적 어려움 호소투잡 뛰고, 휴가 포기까지주택 소유주, 더 부담느껴  미국인들이 높은 주택 가격과 렌트비 부담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에 필요한 병원치료를 미루고 끼니까지 거

“해외 영주권자 사회복무요원도 귀가여비 줘야”

권익위, 병무청에 제도개선 의견 전달 미국 등 해외 영주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스스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회복무요원에게도 현역 병사와 동일하게 소집해제 시 귀가 여비를 지급해야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한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이 3주 이상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대학 입학 통보를 받았거나 이미 등록을 마친 수백만 명의 학생은 현재 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할 최종 학비가 얼마나 될지 계산하느라 바쁠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의 학자금 마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눈 망막은 사물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신경 막이다.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해 색깔과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 '당뇨망막병증(diabetic r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운동·휴식·지중해 식단 치료에 도움 <사진=Shutterstock>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의 기능성 질환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 심부전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온몸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숨 차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반복적으로 입원하면서 삶의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스타벅스의 역사 ‘이용재의 식사’ 연재를 하며 여태껏 스타벅스의 역사를 다루지 않았다니. 필자인 내가 더 놀랐다.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및 카페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해외이주법 시행령·규칙동포청, 현실 맞게 개정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해외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해외이주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현실에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10월중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 추진주민등록번호 있는 재외국민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 가능 오는 10월부터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재외국민은 한국 휴대전화가 없어도 전자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